나도 특별한 날에 기도할 곳이 생겼다는 소속감
**오늘은 4대 의무 대축일인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다.
4대 의무 대축일은 주일 미사처럼 지켜야 하는 미사로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부활대축일/ 성모승천 대축일/ 주님성탄 대축일]이 있다. 새로운 해의 첫날을 미사 참례로 시작하는 것은 첫 경험이었으며, 성당을 가기 주저하던 몇 달 전을 되돌아보면 나 자신에게 신기하기도 한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사 후 집으로 오는 발걸음은 꽤나 보람차고 뿌듯했다. 생각해 보니 엊저녁 꾼 꿈도 꽤나 좋았고, 나도 특별한 날에 특별한 마음을 누이고 기도할 곳이 생겼다는 소속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감정이다.
매번 조심스럽게 들어가게 되는 성전 앞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봉사자들과 인사하고, 성수를 찍어 십자성호를 그렸다. 예비신자석에 앉으니 교리선생님 모니카님이 알아보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종교를 바르고 기쁘게 믿는 자들에게 떠오르는 순수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이셨다. 그 함박웃음이 담긴 교리선생님의 얼굴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뻐지곤 한다.
하느님의 자녀로 산다는 건 그렇게 기쁜 일일까? 나는 아직 모르지만 그 마음을 알고 싶다. 미사가 끝나고 배웅해 주시는 주임신부님과 보좌신부님께 용기 내어 다가가려 했으나, 다른 신도들과 담소를 나누는 타이밍이라 오늘도 소심하게 살짝 피해 간다. 언젠가 나도 신부님들의 얼굴을 마주 보고, 손을 잡고, 축복의 기도를 받을 날이 오겠지.
아침을 성스럽고 뿌듯하게 시작하자 오후 일정도 따뜻하고 구수했다. 가족들과 자주 가는 보정동카페거리 맛집에서 외식을 하고, 후식으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책을 읽었다. 내가 신앙생활을 시작해 보겠다고 하자, 소중한 친구 꽃마리아쌤이 선물해 준 기도문과 시집 모음책이다.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엮음, 달]에는 아름다운 기도문과 시들이 나오는데, 한 구절 한 구절 어떤 마음인지 쏙쏙 들어오기도 하고 잔잔한 물결이 햇살에 비쳐 반짝이듯이 아름다운 문장도 많았다. 기도를 하고 싶은 데, 기도를 할 줄 모를 때, 신앙이 필요하다고 느끼곤 했는데, 이처럼 기도를 알아가는 삶이란 꽤나 근사하고 든든하다. 나에게도 동아줄이 생긴 듯한 느낌, 잡고 있을 무언가가 생긴 느낌. 문득 행복함과 감사함이 올라왔다.
°우리 온 가족 2025년 마지막 날과 2026년 첫날에 함께 있을 수 있어 기쁘다.
°오늘 우리를 스쳐간 사람들의 친절과 미소에 행복하다
°우리 온 가족 맛있는 밥과 커피를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경제력이 있음에 감사하다.
°하느님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4대 의무 대축일 왜 중요할까요? 가톨릭 신자 필수 상식 [출처: 유튜브 채널 성서묵상]
https://youtu.be/Eyf6RXKZSVM?si=UsH34z1jL0TCoZxQ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2025년 5월 20일 개정판) : 5000원
°2026 가해 매일미사 1월 : 1500원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엮음, 달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