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메고 성당가는 여자: 천주교 입성기 (2)

장미색 옷을 입고 계시니, 마동석이 핑크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기도 해

by 이보정 해피피치

요 근래 나의 일요일 루틴은,,

7시 40분 기상

8시 44분 성당 셔틀버스 탑승

9시 조금 넘어 성당 도착

9시 30분 교리공부 시작

10시 30분 교리공부 마침

10시 40분 성물방 구경 (나는 성물방 구경이 재밌더라^^)

11시 미사 참례

12시 조금 넘어 성당 셔틀버스 탑승

12시 30분 집에 도착


점심시간 이후,,

미사 중 들었던 성가 유튜브로 찾아 듣기.

재생목록 만들어 교리공부 같은 반 자매님들과 공유.

그날 공부한 교리책 다시 읽어보기.

그날 들었던 신앙에 관한 이야기 묵상.

매일미사 하루치 정독.

그날 받은 주보 읽어보고 스크랩


이렇게 나의 신앙생활은 입시공부를 방불케 하는 루틴으로 쌓여간다. 이렇게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할 거면 제대로 해보고 나중에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마음으로. 그래도 성가를 자주 듣다 보니, 입속에서 맴도는 멜로디가 생기는 걸 보니, 좀 뿌듯하기도. 집에서 연습한 성가가 미사에 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신나게 불러본다. 왠지 어린아이가 된 것 같다.

대림시기 3주 차를 장미시기라고 한다는데, 제단에 마련된 장미색 촛불도 예쁘거니와 신부님이 입으신 예복도 장미색. 우리 성당 부담임 신부님은 기골이 장대한 장군감이신데, 장미색 옷을 입고 계시니, 마동석이 핑크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기도 해 웃음이 났다. 이렇게라도 웃을 일이 생기니 성당에 가면 좋은 것 아닌가? 천주교에서 쓰는 색감들이 매주 다르고 너무 고와서 그것도 내 취향저격. 장미색 촛불이 켜진 제단은 너무 예쁘다.


신부님 말씀 다음에는 우리 교리 선생님이신 모니카 선생님 부부가 결혼 40주년 "성가족 축복상"을 받으셨다. 무려 교황님의 사인이 담긴 상이라니, 얼마나 큰 영광일까? 성당을 다니신 지 40년이 넘었다고 하시는데, 이렇게 신앙생활의 보람을 느끼는 일이 생겨준다면 더욱 큰 기쁨과 감사가 될 것 같다. 모니카 선생님께 축하와 축복의 마음을 담아 온라인 꽃선물을 드렸다. 네이버로 선물 받기를 처음 해보시는 구역장님이 처음엔 약간 헤매셨지만, 다행히 선물 받기 완료!! 좋아해 주시고 기뻐해주시니 내 마음도 충만해진다.


**참고자료**

가톨릭 전례력 6가지 색깔 완벽 가이드ㅣ보라·백·녹·적·장미·흑색의 의미 [출처: 성서묵상 유튜브채널]

https://youtu.be/q0INTF0b2mE?si=QXBPWrsX-W0mxt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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