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결혼해 두 아이 키우며 잘 살고 있을 대학 친구가
이미 결혼해 두 아이 키우며 잘 살고 있을 대학 친구가 아주 오랜만에 꿈에 나왔다. 우리는 대학 때 넷이 뭉쳐 다녔는데, 한 명은 대학 중반 검증되지 않은 종교를 믿어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정교를 믿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내가 제일 좋아했던 친구라 지금도 생각해 보면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여하튼 그렇게 뭉쳐 다니던 친구들 중 제일 똘똘하고 성실했던 친구 한 명이 꿈에 나와 처녀시절로 타임머신을 탔다. 그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하여 나는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가 있는 곳은 어느 섬마을.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에 회집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곳이다. 친구 결혼식이면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내 반응은 뜨뜻미지근. 어떻게 결혼식에 못 간다고 핑계를 댈까 궁리하고 있었다. 갈 수는 있지만 굳이 가고 싶지 않은 속 마음. 그런데도 친구에게 비난받기는 싫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전긍긍.
꿈속에서조차 속마음과는 달리 타인의 비난이 있을까 안절부절못하는 내 모습이 안쓰러웠다.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참았지. 너무 많이 넘어갔지. 그것들이 자잘하게 모여 내 마음에 벽이 쌓이고, 모든 일에 대면대면해지게 만들었나 보다. 그 친구는 상징으로 등장했을 뿐 요즘 사람자체에게 정이 많이 떨어진 듯. 나 또한 많은 이들에게 정 떨어질 행동을 했을테고.
이렇듯 요즘 꿈들은 무언가 해내야 하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예전 패턴에 이어, 지인들과의 관계 맺기에서 진땀을 흘리는 패턴으로 바뀐 것 같다. 지난 꿈들도 지금 꿈들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악몽들. 언제쯤 내 무의식도 평화를 찾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