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봄처럼 기대되는 신앙생활

4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동기자매님들과 티타임

by 이보정 해피피치


설 연휴가 끝나고 맞이한 주일. 일요일마다 성당 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요즘. 아침 일찍 나가서 교리반 교실에서 예습도 하고, 선생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다. 나는 50대. 교리 선생님은 60대. 같이 공부하는 예비신자 동기자매님은 70대와 80대로, 나이는 다양하지만 자꾸 뵈니 친근하고 편해져서 좋다.


설 연휴 동안 미국 다녀오신 70대 자매님이 11시 미사가 끝난 후, 따뜻한 까페라떼와 빵을 사 주셨다. 성당 안, 북카페에서 마시는 라테와 빵은 의외로 아주 맛있었고, 테이블과 의자도 편해서 즐겁게 담소 나누기가 좋았다. 언젠가 정식 신자가 되면 나도 북카페에서 교회 공동체를 위한 봉사에 참여할 기회도 오겠지 생각했다. 대학시절 다양한 알바를 했는데 가장 잘 맞았던 게 카페 알바였는데, 다시금 카페 앞치마를 입고 일할 기회가 있을까? 50대에 막 들어선 나, 이제 막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긴 마당에 나는 어떻게 다시금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넷이 앉아 70대 자매님의 미국여행 이야기도 듣고, 베트남 다녀오신 80대 자매님의 이야기도 듣고, 독일에 다녀오신 60대 교리선생님 이야기도 듣고 보니, 피곤하고 바빠도 지금 이 나이에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 젊은 나이는 없으니, 다리가 성할 때, 여유가 허락될 때 마음껏 쏘다녀야 후회가 없겠다. 그러려면 사회로 복귀하는 시기가 더 늦어질 텐데. 일하고 놀고 두 가지를 다 할 자신과 체력은 없는데. '나, 더 놀아도 될까?' 전업주부로 아이양육과 남편내조에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의 성과를 스스로도 인정해주지 않으니, 논다는 생각이 들고, 죄책감이 드는구나. 누가 나서서 전업주부의 24년 생활을 정확한 성과로 수치화해 보여주면 좋겠다. 내가 나의 수고를 스스로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도록.


3월 말에 첫 영성체를 받고 정식신자가 되면, 우리 넷은 세례식 동기가 되고, 세례식 동기의 끈끈함은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기왕에 죽을 때까지 믿기로 한 주님과 주님을 통해 만나게 된 다양한 연령의 동기자매님들과의 담소를 통해 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나의 미래를 본다. 앞으로 맞이할 60대 70대 그리고 80대의 자잘하고 생활밀착형인 즐거움과 고민들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래오래 살아내고 버텨낸 그녀들의 지혜와 아름다움과 귀여움이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 주겠지. 기대되는 나의 종교생활. 주님을 통해 더 좋은 사람들과 시간들과 배움을 허락받음에 기쁘고 감사하다.



**참고자료**

°수원주보 제2192호(가해) 2026.02.22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2025년 5월 20일 개정판)

°재의 수요일과 사순 시기 정리 [출처: 성서묵상 유튜브채널]

https://youtu.be/kNfjbSZol3Y?si=XEe7MpI5SV56HF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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