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 비교

나 아닌 누군가와 나를 놓고

by 복또비

나는 자주 나를 잃었다.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 순간마다,
내 안의 자신감이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그 사람은 더 잘했고,
더 빛났고,
나보다 훨씬 단단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나를 자꾸 깎아냈다.
부족한 점만 보이고,
내가 가진 것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교는 나를 자극하지 않았다.
그저 잠시 숨을 멎게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나로 충분하지 않은 걸까.


다른 사람의 삶은
나의 기준이 아니었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는
오직 내 발자국만 남으면 됐다.


그제야 조금은 편해졌다.


비교를 멈추자,
나의 속도가 보였다.


그리고 비로소
내 자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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