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렵다
‘용서’라는 단어는
늘 멀고 낯설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상처를 잊는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그날의 말들을 기억한다.
그때의 표정,
그때의 공기까지도.
그래서 쉽게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용서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니라,
결국 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한 일이라는 걸.
아직은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
그날의 나부터 먼저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진짜 회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나를 풀어주는 첫 순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