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미워할 때
세상 모두가 나를 외면한 것 같던 날,
사실 가장 먼저 나를 버린 건
나였다.
‘왜 나는 이렇게밖에 안 될까.’
‘왜 나는 늘 같은 곳에서 무너질까.’
스스로를 괴롭히는 말들로
매일을 버텼다.
하지만 그 마음의 밑바닥에는
미움이 아니라
절망이 있었다.
나를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미워하는 게 더 쉬웠던 거다.
그러나 언젠가 알게 됐다.
나를 미워한다고 해서
내가 사라지진 않는다는 걸.
오히려 그 미움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연습한다.
조금 어색해도 괜찮다고,
아직 괜찮아질 수 있다고,
나에게 천천히 말해 주는 법을.
나를 버리지 않고,
나를 기다려 주는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