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 수치심

나를 숨기던 날

by 복또비

나를 부끄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부족하다고 느껴졌고,
내가 가진 게 초라해 보였다.


그래서 감췄다.

내가 가진 진짜 마음,
솔직한 생각,
모두 감추고 가짜 미소로 버텼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애썼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한 번도 솔직하지 못했다.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란다.


하지만 그 시선이 사라졌을 때,
나는 비로소 나를 보게 되었다.


나는 부족하지 않았다.


그저 조금 더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 마음을 부끄러워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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