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의 詩作

바람 부는 날에는 어디든 날아가고 싶다

전생에 나는 바람이었을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한두 방울 흙바닥에 스며드는
비릿한 기운조차 좋다.
흘러내리는 빗물은 속삭인다

​슬피 울어도 된다고,
너의 아픔을 다 이해하니
내리는 빗줄기와 함께
맘껏 쏟아내어 보라고.

​전생에 나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추움조차 껴안고
하얀 들판 위에 누워
짙푸른 회색빛 하늘을 바라본다

​펑펑 내리는 눈송이는
꽃잎이 되어 춤추듯 내려앉아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이제는 내려놓아도 된다고,
타인을 위한 삶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존재로 살기를


네 마음을 내가 안다고
​비의 여신도, 눈의 여신도
내게 말을 건넨다.

너는 바람,
그러니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맘껏 날아가라고.

금요일 연재
이전 09화스텔라의 詩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