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비가 내리던 날
어린 날 가슴속에
고이 묻어둔 장면,
작은북을 두드리던
밴드부의 나
실수마다 대걸레 나무로
손바닥을 내리치던 선생님
내 마음속 괴물로 남아있다
작은북 조장,
조원들 대신
많은 매를 맞았다
살면서
삶의 모든 매는
그때 다 맞았나 보다
신께서 가엾게 여기시어
매 맞을 일을
거둬가셨다
딱 한 번 좋았던 선생님
은행나무숲에서 연습을 했던
바람 부는 가을날
모든 아픔을 감싼
은행잎 비
대신 눈물 흘려주던
노오란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