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의 책 이야기

자현 스님'뜻이 높으면 존재는 고요하다'(불광출판사)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쉬이 읽히는 시가 있다. 그대로 가슴에 머물러 감동을 주고, 여운을 주고, 쉼을 준다. 이 시는 조금은 쉽지 않은 시다. 그렇다고 결코 이해하기 어렵고, 고리타분한 시가 아니다. 잡곡밥을 여러 번 씹어서 그 알맹이 하나하나가 주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듯이 이 시 또한 여러 번 곱씹어 보고 사색하게 하며, 삶과 죽음,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필자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읽는 이로부터 상상하고 상대의 마음을 유추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시다.

사계의 풍경과 사찰이 우리에게 주는 운치를 사진으로 고스란히 느끼게 하며 글과 어우러져 쉼을 준다. 지금까지 읽었던 시들과는 다르게 시 한 편 한 편이 명상을 하듯 호흡하고 여운을 가지며 상상하고 나의 생각을 덧붙이게 하는 시들이라 참 멋진 힐링센터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면서 1박 2일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듯한 고요함과 평온함을 채우는 시간이다.

책을 덮는 순간 아쉬움의 여운이 가볍지 않은 시임에도 너무 무거워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주지 않으면서, 세상을 등지고 부처님 말씀을 따르고 수양하는 수도승의 위치에서 시구를 하나하나 읊으며 명상하는 내가 된다. 시를 쓴다면 이런 시를 쓰고 싶다. 가볍지 않으면서 너무 무겁지도 않은 중도를 지키며 삶의 이치를 곱씹어 사색하게 하는 이런 시를 쓰고 싶다. 일상의 지침에서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편안한 쉼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자현 스님의 <뜻이 높으면 존재는 고요하다> 이 시집을 권한다.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한 사람만 만났더라도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

뜻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그런 사람.

이는 진정 고귀한 사람이다.


우리 이제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

누군가에게

의미로 남은 수 있는 참사람,

그런 사람이 되자!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한 여운으로 기억되는 진정한 사람.

그가 바로

오늘 새롭게 각성한

그대임을 자각하라!

그렇게 세상은 의미로운

겹겹의 아름다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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