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전설의 고향
브라질에서 가장 대중적인 브라질 음료를 꼽으라면 ‘과라나’란 음료를 꼽을 수 있다. 과라나는 원래 아마존에서 나는 열매 이름인데 그것이 함유된 음료도 과라나라는 부른다. 이 음료는 브라질 스타일의 써니텐이나 맥콜 같은 청량음료이다. 아마도 브라질 음료 시장은 코카콜라와 과라나가 양분하고 있을 듯하다. 그만큼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음료이다.
과라나는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호나우두가 이것을 먹고 축구를 잘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신비의 열매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 드링크 덕에 유명해졌다. 과라나는 천연 카페인이라 불릴 정도로 각성효과가 뛰어나며 에너지를 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실 이 과라나 열매를 직접 보면 빨간 껍질에 눈깔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좀 끔찍해 보이기도 한다.
이 과라나는 말려서 눈깔에 해당하는 씨앗 부분만 주로 분말 형태로 바꾸어서 먹는데 그 맛은 아주 쓰다.
예전에 브라질에 학생들은 시험공부로 벼락치기를 할 때면 이 천연 과라나 가루를 많이 먹었다. 또한, 카니발이나 놀러 갈 때 역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이 과라나를 먹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은 이 천연 과라나 대신에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 우리와 똑같이 도서관에서나 클럽에서나 에너지가 필요할 때 마시는 에너지 드링크 말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아마존의 신비인 과라나를 수출해서 만든 에너지 드링크를 훨씬 비싼 가격으로 마시는데 그 비싼 가격에는 아마존의 신비함보다는 브랜드 파워로 인한 값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아마존에서 입소문과 전설의 이야기로 내려오는 다양한 과일과 약초의 신비와 환상은 옛날 것이 되어버렸다. 현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환상과 스토리텔링과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이런 브랜드의 환상 그리고 이야기는 글로벌하게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 거대한 열대우림 아마존에는 별의별 동식물이 있으면 신비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열매 등도 많다. 그리고 이런 열매들은 인디오에 의해서 소개가 되었다. 국내 텔레비전에도 소개가 되었듯이 아마존 지역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사는 인디오들이 꽤 존재한다. 아마존이 인디오들이 많은 이유는 이곳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포르투갈 식민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인디오들은 브라질 전역에서 살았지만, 현재는 마투그로수 지역이나 아마존 지역 등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가장 많이 남아 있다.
브라질의 많은 지역과 열매, 동식물 등은 특히나 인디오의 구전설화에 의해 전래되었다. 과라나 역시 인디오의 구전설화를 통해서 그 효능과 의미가 전래되고 부여되었다.
과라나란 말은 인디오 투피어로 ‘눈의 열매’라는 뜻이 있다.
아마존에서 입소문과 진설로 내려오는 신비와 환상의 열매 과라나의 전설은 이러하다.
과거 아마존 지역에 가장 번성한 부족이 있었다.
문두쿠루가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부족에는 남자들은 전사로써 용맹했고 먹을거리도 풍족했다. 사람들은 건강했으며 질병이나 근심도 없었다.
사실 예전에 이 부족은 번영된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지 않은 일이 많은 부족이었다. 하지만 한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이 부족은 번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아이는 부족의 수호신으로 사람들의 보호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아이를 보호하던 전사가 한눈을 파는 사이 나쁜 악마가 방울뱀으로 변해서 이 아이를 물었고 아이가 크게 다쳤다.
역시나 아이가 부상을 크게 당하자 강성했던 부족 역시 쇠퇴하기 시작했다. 부족의 사람들은 한탄하고 슬퍼했다. 부족이 시름을 깊어지자 부족의 사람들은 인디오의 신 투팡에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투팡은 그 기도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투팡은 부족의 사람들에게 나타나서 아이의 눈을 뽑아서 땅에 심고 달이 4번 동안 차고 기울 동안 눈물을 그 땅에 주라고 했다.
부족 사람들은 고심 끝에 아이의 눈을 뽑아서 땅에 심고 달이 4번 동안 차고 기우는 동안 눈물을 주었다.
희한하게 그곳에서 열매 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했는데 그 열매 나무는 눈처럼 생겼었다.
부족 사람들이 그 열매를 먹었더니 다시 힘이 펄펄 나서 마을을 다시 일으켰다. 이것이 과라나의 전설이다.
아마존에는 과라나뿐만 아니라 여러 매력적이고 건강한 열매들이 아주 많다. 그리고 아직 미지의 열매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진시황이 그렇게 찾았던 불로초는 어쩌면 아마존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건강을 불러일으키는 열매 중에 또한 유명한 것이 아싸이이다. 건강식품의 유행이라면 둘째라면 서러워할 우리에게는 마치 불로불사의 열매인 아싸이베리로 알려져 있다.
이 아싸이 역시 아마존의 야자나무의 열매이다. 항산화의 대명사답게 보라색의 열매이다. 많은 사람은 이 아싸이가 블루베리나 앵두같이 말랑해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싸이는 도토리처럼 딱딱하다. 그리고 그 얇은 보라색 껍질만을 먹는다. 실제로 아싸이 한 알에서 나오는 과육의 양은 얼마 안 되는 셈이다.
이 아싸이 역시 인디오의 전해 내려오는 비슷한 전설이 있다.
사실 인디오의 전설 등은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항상 부족이나 가족 등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간절히 신에게 기도하고 그 신은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혹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특히 어린아이들이 희생되는 끔찍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해결을 하기도 한다.
사실 이런 전설은 구전의 이야기니까 역시 강인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인가?
혹은 인디오의 식인 문화의 다른 방영인가?
아니면 죽음과 생이 돌고 도는 그들의 철학이 나타내지는 이야기인가?
아싸이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예전에 한 인디오 부족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부족에 커다란 식량난이 발생했다. 식량난이 극심해지자 부족의 까시끼(추장)는 잔인한 중대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더는 부족의 사람을 늘이기로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 말은 즉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없애기로 하였다. 그러던 중에 이 추장의 딸인 이아싸 (Iaça)가 임신을 하였고 그 아이도 예외 없이 희생되었다.
추장의 딸은 슬픔의 눈물로 밤새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름달이 휘영청 세상을 비추던 밤, 눈물로 지새우던 이아싸는 아이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서 그 아이 소리를 찾아서 헤매다가 수풀의 한 야자나무 앞에서 자신의 몸에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을 보면서 활짝 웃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야자나무 앞에 있는 아이를 활짝 끼어 안았다.
그녀는 다음날 죽어서 발견이 되었다. 그녀의 얼굴은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다.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는데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망울 같은 열매가 자라나 있었다.
사람들은 그 열매를 가지고 즙을 내어서 먹었더니 배고픔이 사라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열매는 부족의 배고픔을 해결해주었고 마을의 건강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를 낳아도 희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부족은 더욱 건강해졌다. 사람들은 이아싸(Iaça)로 알게 된 열매를 그녀의 이름을 거꾸로 해서 아싸이(Açai)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그 부족이 있는 곳이 지금의 파라주 주도 벨렝이다.
벨렝은 아마존의 관문 도시이다. 과거 아마존에서 고무가 채취되었을 때 이 도시는 크게 번성이 되었다. 아마존의 고무는 이곳을 통해서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 현재 아싸이 같은 아마존의 신비의 열매나 식물 등은 이곳을 통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이 아싸이나 과라나나 천연의 건강 열매들이 아마존에서는 즐비하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질은 스포츠의 강국이다. 무엇보다 육체의 강국이다. 그래서 활력이 넘친다.
브라질은 언제나 종합격투기의 많은 챔피언을 배출하였다.
격투기로 대변되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브라질은 전설적인 격투 선수의 이야기로 칭송을 받는다.
그래서 주짓수, 까뽀에이라에서 연상되는 탄력 있는 육체의 소유자들이 길거리에 넘쳐흐를 것 같다.
또한, 브라질 모델들의 풍만하고 건강미 넘치는 워킹이 세계의 런어웨이를 휘젓고 있다. 브라질 모델의 특유 건강미와 풍만함은 미용과 건강미에 대해서 브라질이란 이름은 이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되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의 나라와 여자의 나라에서 브라질은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섹시함에는 무엇보다 혼혈의 색깔도 한몫하고 있다. 찬란한 태양 아래의 열대기후의 총천연색의 자연뿐 아니라 브라질은 사람의 색깔도 총천연색처럼 다양하다. 바이아는 흑인의 칼라가 강하고 리우나 상파울루는 흑인과 백인이 섞여 있는 칼라가 강하고 남부는 백인의 칼라가 강하다면 북부 지방은 백인, 흑인, 인디오의 모든 피가 다 섞여 있는 듯하다. 이런 혼혈이 브라질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항상 순수와 잡종 사이를 오고 간다.
백인, 흑인, 인디오의 순수 인종은 서로의 교배를 통해서 물라토, 카보클로, 파두 등의 혼혈 인종이 되었다.
현재의 브라질에서 순수한 인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일까?
누군가가 너희가 순수한 백인이고 순수한 흑인이고 순수한 인디오라면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을 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