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브런치에 꽃을 가꾸지.
내 브런치 화단의 꽃은 2년에 45번의 물밖에 안 주었으니 죽지 않은 게 다행이야. 꽃이 시들어 갈 때쯤 물을 주고 얼마간 버티다가 또 물 한 번 주고 죽지 않을 만큼 주어서 연명을 하지.
물을 주어야 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 자주 물 주지 못한 미안함. 때론 편안함. 감사함. 모두 뒤섞여 있지.
이웃집 브런치 방문할 때면
매일매일 물을 잘 먹는 꽃처럼 활기찬 브런치를 만나기도 하고, 가끔 목마름을 느낄 때쯤 물을 먹는 브런치를 만나기도 하지.
내 브런치처럼 갈증의 끝에서 한 번의 물로 얼마간을 버티는 브런치를 만나면 동질감을 느끼고,
또 어떤 브런치는 물을 찔끔찔끔 주면서 다음번을 기약하라고 이야기하지.
심폐 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말라버린 브런치를 만나면 흠… 글쎄~
그동안 어떻게 살다가 죽었나 몇 개의 글들을 읽어보곤 하지.
글을 쓰는 건 화단을 가꾸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
더군다나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내 브런치 화단에는
어느 종류의 꽃들이 얼마나 피어있는지
앞으로 얼마나 필지 나조차 궁금하지만
나는 오늘도 물을 주었지.
시들지 않도록 물을 주었지.
브런치에 인생을 가꾸듯 물을 주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