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지중해의 햇볕은 그 어느 때보다 따가웠어요.
하얀 성들로 가득한 섬나라에 왕자가 살고 있었어요. 그의 이름은 니케였어요.
“오늘도 더운 하루가 되겠군.”
왕자는 뜨거운 태양을 보며 이야기했어요.
니케왕자는 바다를 무척이나 사랑했어요.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사파이어 빛 물결에서 수영을 할 때면 그의 모든 걱정이 사라지곤 했어요. 수백 마리의 물고기와 친구가 되고 바다와 한 몸이 되는 것 같아 행복했어요. 특히 바닷속 친구 찬은 왕자의 곁을 지켜주는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찬은 양머리 물고기인데 사람의 입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였어요. 찬은 왕자가 수영을 할 때면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왕자에게 알려주었지요.
아주 오래전 찬에게 멀리 인어공주가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니케 왕자님, 저 먼 바닷가에 신비스러운 인어가 살고 있어요. 애매랄드 빛 머릿결에 눈동자는 진한 흙색이고, 오렌지빛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어 바닷가에서는 모두 그를 인어공주라고 불러요. 인어공주 목소리는 방울 소리처럼 맑고, 노래를 잘해요. 그녀가 노래를 부를 때면….”
찬은 왕자에게 인어공주의 얘기를 쏟아놓기 시작했어요.
“그래? 인어공주는 몹시 아름다운 모습이겠구나.”
왕자는 인어공주를 상상했고 그녀가 너무도 궁금했어요.
‘내가 상상하는 모습일까?’
왕자는 생각할수록 그녀가 궁금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왕자는 그녀를 보기로 마음을 먹고 찬의 도움을 받아 그녀가 살고 있는 바닷가를 가기로 했어요. 그곳은 멀고 먼 곳이었어요. 그곳으로 가려면 붉은색 모레와 검은색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변이 있는 섬을 지나야 했어요. 왕자는 아침 일찍 수영을 하고 떠났지만 그날 저녁쯤 붉은색 모래가 있는 해변에 도착했어요.
“찬, 너무 힘들어. 우리 얼마나 더 수영을 해야 하니?”
“니케 왕자님, 수영하고 온 것만큼 더 가면 도착할 거 같아요. 왕자님, 이곳에서 공주가 사는 동네로 가려면 섬 사이를 지나 동쪽으로 가야 해요.”
찬은 왕자를 가이드했어요.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공주가 사는 동네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니케왕자는 지치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 바위 뒤에 몸을 숨겼어요.
찬에게 말로만 들었던 인어공주였어요. 상상했던 인어공주.
‘우와~이렇게 맑고 예쁜 목소리는 처음 들어봐’
인어공주의 목소리는 새소리처럼 맑았어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인어공주의 지느러미가 오렌지 색이 아닌 무지개 색이었어요.
‘인어공주의 지느러미가 무지개색이었네.’
왕자의 상상보다 더 매력적인 인어공주 모습에 왕자는 무언가에 홀린 듯 인어공주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주가 있다니.’
왕자는 인어공주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공주의 아름다운 자태와 노랫소리는 왕자의 심장에 꽂혔어요. 왕자는 인어공주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공주가 놀라서 달아날까 봐 바위 뒤에서 숨어서 지켜보았어요. 그리고 찬과 함께 다시 왕자가 사는 궁으로 향했어요.
“찬, 나에게 인어공주에 대해 얘기해줘서 너무 고맙다. 넌 정말 좋은 친구야”
왕자는 마음은 출렁이는 파도만큼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요.
니케 왕자는 집에 온 후 인어공주가 눈앞에 아른거려 다음 날 다시 찬과 함께 공주가 사는 섬으로 갔어요. 그리고 그다음에도….
“니케 왕자님, 저는 힘들어서 도저히 내일은 또 못 가요… 왕자님, 우리 다음 주에 같이 가요.”
찬은 지쳐서 또 못 간다고 하였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니케왕자는 혼자 인어공주를 보러 떠났어요.
‘공주를 볼 수 있다면 이 정도 힘든 것쯤은 각오해야지. 이번에 공주를 보게 되면 공주에게 고백할 거야.’ 왕자는 다짐했어요.
왕자는 혼자서도 무사히 붉은색 모래가 있는 해변에 도착했어요. 왕자는 쉬었다가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그곳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죽은 물고기 떼가 왕자를 휘감았어요. 옆을 보아도 앞을 보아도 사방에 다 죽은 물고기 떼들이었어요. 왕자는 무섭고 두려워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어요.
지난번 찬이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왕자님 이곳에 큰 섬 사이로 가서 동쪽으로 가야 해요. 반대쪽으로 가면 안 돼요. 그곳에는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고기 떼들이 죽고 있어요.’
왕자는 다시 그 섬 사이로 가서 길을 찾으려 했지만 물고기 떼를 헤치고 가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왕자가 정신을 잃었어요.
한참 후 왕자가 깨어났어요. 왕자가 눈을 뜨니 왕자가 사는 궁전이었어요.
‘내가 어떻게 여기 있지.’
찬은 왕자가 정신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다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왕자를 구했던 것이었어요.
‘나의 마음을 인어공주에게 고백하고 싶어.’
니케왕자는 하루하루 인어공주를 향한 마음이 깊어갔어요. 그러다가 결심을 하고 주술사를 찾아갔어요.
“내 마음을 인어공주에게 고백하고 싶소. 인어공주가 나의 마음을 받아준다면 나는 그녀와 결혼을 하고 싶소. 나도 인어가 되고 싶소. 인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나에게 알려줄 수 있겠소?”
왕자는 주술사를 찾아간 이유에 대해 말했어요.
“음… 그건 쉽지 않아. 너는 다시 인간이 될 수 없을 수도 있어. 네가 1년 안에 인어공주에게 마음을 얻어서 결혼을 해야 해. 그리고 아기 인어를 낳아야 해. 새 생명을 만들어야 너는 다시 인간이 될 수 있어. 1년 안에 아기 인어를 낳으면 1년 후 너는 다시 인간이 될 거고 그렇지 못하면 너는 1년 후에 문어가 될 거야. 너는 영원한 인어는 될 수 없어.”
“나는 어떤 각오도 다 되어있어. 인어공주랑 사랑할 수 있다면…. 나를 인어로 만들어줘. 제발.”
니케왕자는 간절했어요.
“내일 낮 12시에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어. 그러면 나는 주술을 외울 거야. 그 후 너는 인어가 되어있을 거야.”
주술사는 왕자에게 이야기했어요.
왕자는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였어요.
그다음 날이 되었어요.
왕자는 찬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태양이 바다를 삼켜버릴 듯 뜨거워진 낮 12시가 되자 니케왕자는 인어로 변하였어요.
“니케 왕자님, 왕자님이 진짜 인어로 변했어요.”
찬은 왕자의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니케왕자는 찬과 함께 인어공주가 사는 마을을 향해 헤엄을 쳤어요. 두 다리 대신 지느러미는 왕자의 마음을 아는 듯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인어가 된 니케왕자는 그날 저녁 공주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니케왕자는 인어공주를 찾아갔어요.
“인어공주님, 저는 당신을 예전부터 봤었어요. 당신을 본 후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반했답니다. 당신의 노랫소리를 들은 후 그 소리가 귓가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고백하려고 이곳에 왔어요.”
인어공주는 니케왕자의 말을 들으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어요.
인어공주 또한 니케왕자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한 거예요. 초콜릿 색깔의 곱실거리는 머릿결에 돌처럼 단단해 보이는 어깨 그리고 편안한 목소리. 사실 인어공주도 왕자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어요. 찬이 왕자의 마음을 인어공주에게 전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빠르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니케왕자님, 저에게 고백해주셔서 고마워요.”
니케왕자와 인어공주는 사랑을 했어요.
바다는 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낭만이 있는 곳이었고, 햇살은 그들의 사랑만큼이나 뜨거웠지요.
아침의 일출은 그들의 사랑을 위한 시작이었어요.
그들은 하루하루 사랑으로 가득한 시간을 함께했어요.
인어공주의 노래는 왕자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었고, 공주의 무지갯빛 지느러미가 더욱 빛났어요. 그들이 사랑하기에 1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어요.
인어공주와 니케왕자는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8개월 후 아주 예쁜 인어를 낳았어요. 아기 인어는 인어공주를 닮아 애매랄드 빛 머릿결이었고, 니케왕자를 닮아 깊은 바다색 눈동자를 가졌어요. 특이하게도 아기 인어는 목 밑에는 무지개빛 무늬가 있었어요. 마치 목걸이를 한 것처럼 무지개 징표가 있었지요. 인어공주는 왕자와 아기인어와 함께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공주와 왕자의 사랑의 선물인 아기인어는 그들에겐 보물과 같았어요.
애매랄드 빛 물결은 더욱 빛나고 바다는 더없이 평안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기 인어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숨 쉬는 것을 어려워했어요. 인어공주와 니케왕자는 걱정했어요.
니케왕자는 찬에게 부탁을 했고, 찬은 바닷속 의사를 찾아갔어요.
“이곳에도 바닷물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어요. 그래서 아기들은 숨을 쉬는 것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어요.”
해마 의사 말은 인어공주와 왕자에게 큰 근심을 가져다주었어요.
“이 아름다운 바닷가가 오염되고 있다니….”
그들은 믿을 수 없었지만 아기 인어는 숨을 쉬기 어려운 횟수가 점점 늘어났어요.
어느덧, 인어왕자는 주술사가 말한 1년이 다가왔어요.
인어왕자는 다시 인간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인어공주와 아기 인어를 온도가 높아지는 바닷가에 놔두고 사람이 될 수는 없었어요.
인어공주도 니케왕자가 다시 사람이 되어 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시름에 빠졌어요. 니케왕자는 깊은 걱정에 생겼어요.
‘그래도 방법이 있을 거야. 주술사를 찾아가면….’
니케왕자는 1년이 되는 날, 헤엄을 쳐서 궁 근처로 갔고 그곳에서 주술사를 만났어요.
주술사가 주문을 외우니 인어의 모습이었던 왕자는 다시 두 다리가 생기고 이전의 왕자 모습이 되었어요.
니케왕자는 눈물을 흘렸어요.
“사랑하는 인어공주와 나의 아기 인어가 그곳에 살고 있어. 나는 내가 사람으로 되돌아온 것을 좋아할 수가 없어. 인어공주는 나를 떠나보내고 매일 힘든 날을 보내고 있어. 나의 아기인어가 아파. 그들만 생각하면 나는 가슴이 아파. 나는 그들의 곁에 있어야 돼. 나를 도와줄 수 있겠소?”
니케왕자는 주술사에게 눈물로 부탁했어요.
주술사는 한동안 여러 가지 주문을 외우며 생각했어요. 그런 후에 방법을 알려줬어요.
“먼저 아기 인어를 사람이 되게 해 줄 테니 아기 인어의 병을 고쳐. 아기 인어도 1년 후엔 다시 인어로 돌아갈 거야.”
주술사의 도움을 받아 아기 인어는 사람이 되었고 육지로 나와 숨을 편히 쉴 수 있도록 치료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기 인어도 니케왕자도 없는 인어공주는 혼자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찬은 니케왕자와 인어공주를 돕기 위해 왔다 갔다 하면서 그들의 소식을 전했지만 그들은 서로를 너무 그리워했어요.
어느 날 밤, 니케왕자는 잠을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났어요. 꿈속에서 인어공주는 붉은빛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공주는 노래하고 있었지만 그의 몸은 더 이상 무지갯빛이 아니었어요. 왕자는 가슴이 아프고 괴로웠어요. 그 꿈을 꾼 이후로 왕자는 아프기 시작했어요. 왕자가 아프다는 소식을 주술사도 듣게 되었어요.
주술사는 니케왕자를 찾아갔어요.
“인어공주를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있어. 인어공주의 목소리 대신 두 다리를 얻게 될 거야. 인어공주의 목소리는 영원히 잃게 될 거야.”
“그녀에게 목소리를 잃게 하는 건 그녀의 행복을 빼앗는 것인데….”
주술사의 방법에 왕자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어요.
“영원한 행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그녀가 두 다리를 얻게 되면 이 구두를 그녀에게 신겨줘.”
주술사는 왕자에게 자줏빛 구두와 무지갯빛 머리핀을 주고 돌아갔어요.
니케왕자는 인어공주랑 살고 싶었지만 그녀에게 두 다리 대신 목소리를 잃게 될 거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인어공주는 노래를 부르면서 기쁨을 얻고 행복해하는데…. 인어공주에게 목소리는 그녀의 생명과도 같은 거야.’
니케왕자는 괴로움은 계속되었어요.
이 소식을 칸은 인어공주에게 전했어요.
인어공주는 흐느꼈어요. 인어공주도 몹시 왕자가 보고 싶었어요. 자신의 목소리를 잃는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팠어요.
그렇지만 니케왕자와 함께 살기 위해 결심했어요.
‘왕자님이 떠나고 난 뒤 나는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기가 힘들었어. 나는 노래를 불러도 더 이상 기쁘지 않아. 나의 사랑하는 왕자님과 아기 인어와 짧은 시간이라도 지내고 싶어.’
며칠 뒤, 니케왕자, 인어공주, 아기 인어는 하얀 성 안에서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잃었지만 두 발에는 자줏빛 구두가 신겨져 있었어요.
아기 인어는 치료를 계속 받아서 많이 좋아졌어요. 아기 인어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니 니케왕자와 인어공주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을 할 수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인 거야.’
인어공주는 매일매일 자신을 위로했어요.
아기 인어는 꾸준한 치료 덕분에 병이 깨끗하게 나았어요.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1년이 되어 아기 인어가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이 밤이 지나면 나는 너를 바다로 보내야 하는데 나는 너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니…. 나의 마음이 너에게 어떻게 하면 전해질까….’
인어공주는 눈물을 흘렸고, 눈물은 무지개 징표 안으로 스며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니케왕자와 인어공주는 아기 인어를 바다로 데리고 나갔어요. 뜨거운 태양이 바다를 삼켜버릴 것 같은 낮 12시가 되자 아기 인어는 예전에 모습이 되었어요. 아기 인어의 무지개 징표는 반짝 빛이 났고, 인어공주의 눈물은 무지개 안으로 들어갔어요.
인어공주는 아기 인어를 떠나보내고 많은 날들을 바닷가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그 눈물은 바다로 흘러 아기 인어의 무지개 징표로 스며들었어요. 아기 인어는 인어공주의 눈물이 사랑이 되어 바닷가에서 무사히 자라고 있었어요. 어느 순간 인어공주의 눈물은 소금이 되어 쌓이기 시작했어요.
아기 인어는 잘 자라고 있었지만 인어공주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어요.
‘왜 자구 눈물이 흐를까…. 말을 하고 싶어. 예전처럼 노래도 하고 싶고…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매일 자신을 위로했었지만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니케왕자 또한 이러한 인어공주의 마음을 알고 괴로워했어요.
인어공주는 날마다 바다가 제일 잘 보이는 성 위에 올라가 바다에서 살던 지난날들을 그리워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니케왕자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인어공주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인어공주를 뒤에서 꽉 안아주었어요.
“공주,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래서 당신이 행복하길 원해요.”
니케왕자의 말을 들은 인어공주는 뒤를 돌아 왕자를 꼭 안았어요. 그러는 순간 왕자는 그녀를 안은 손가락을 더욱 꽉 쥐고 성 아래 바다를 향해 몸을 던졌어요.
‘공주를 다시 바다로 보내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 미안해요….’
니케왕자와 인어공주는 바다로 떨어졌어요.
인어공주 머리카락이 바닷물에 흩어지면서 머리핀에서 무지갯빛이 감돌더니 하얀 성이던 마을이 온통 무지개 색으로 물들었어요.
인어공주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인어공주가 정신을 차리고 왕자를 찾았어요. 왕자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어요.
‘왕자님… 왕자님…. ‘
인어공주는 외쳤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어요.
인어공주는 너무 큰 슬픔에 계속해서 눈물만 흘렸어요.
인어공주의 눈물은 소금이 되어 쌓였고, 니케왕자는 소금가루가 되었어요.
바람을 타고 그 소금가루는 바다에 뿌려졌어요.
소금가루가 뿌려진 후 바다의 온도는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