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엄마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월급은 당연히 받기 때문에 도와준다기보다는 일한다는 표현이 더 맞다. 처음에 나는 도움은커녕 엄마를 더 짜증 나게 했다. 아무것도 몰랐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으니까. 정확히 무엇을 파는 가게라고 설명하진 않겠으나, 어쨌든 내 관심분야와는 전혀 동 떨어진 곳이다.
처음엔 모르는 게 많아 손님이 화를 내도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정말 못 했다.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니까 답답하구나 생각하며 내 자신을 자책했다. 그러다 반년 정도 흐르니 가게에 혼자 있어도 판매를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꼰대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반말을 하는 손님이 많았다. 화를 내는 손님도 많았다. 돈을 던지는 사람도 많았다. 화가 많이 났지만 나는 그저 입 밖으로 나오려는 험한 말을 한숨으로 대신했다.
그러다 점점 스트레스는 쌓여갔고,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 처음엔 말로만 대처했다. 이후엔 소리를 질렀다. 물건을 집어던졌다. 달려가 있는 힘껏 밀었다. 내게 욕을 한 사람이 있는 상태로 가게 문을 잠가버렸다. 너 같은 손님한테는 안 판다며 내쫓아버렸다.
현재는 조금만 재수 없게 굴면 즉각적으로 되받아치는 기계처럼 변해버렸다. 계속 이렇게 있다가는 스트레스를 받아 죽거나 크게 사고를 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검색창에 '명상'을 치기를 반복한다. 역시 명상은 나와 거리가 먼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인터넷 창을 닫아버린다.
생각할수록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화가 나지만 있었던 일을 글로 재밌게 만들어보자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보려고 한다.
내 글을 읽다가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을 수도 있다. 김복희 구독자 수 올리려고 자작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정말 겪었던 일이다.
몇 부작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부터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