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을 지속한다는 의미

by 사십대 소녀


2009년 결혼을 하고,

2016년 아이들을 낳고

7살 쌍둥이 아들들이 곤히 자는 2022년 오늘 새벽


새벽 수영을 가는 남편과 아침인사를 하고

문득

우리 관계의 굴곡이 그나마 완만해져 가고 있구나



결혼이란 무엇인가.

나의 선택으로 한 결혼임에도 발목에 채워진 쇠고랑 마냥 답답했고,

최근 1~2년 전까지만 해도 남편 존재의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파탄나는 건 아닌가

언제까지 남편과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것일까 수없는 고민이 있었다.



남편은 내게 어떤 존재인가.

문득 오늘 새벽 든 이 물음에,

나의 대답은,

피로 엮어진 관계들과 통틀어, 내 삶에서 나와 가장 친밀하게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관계 속 인물.

그와의 관계 속 배움을 얻을 지 말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며

그 배움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도 오롯이 나의 몫.


즉, 남편이 어떤 인간인가, 라는 그 사람의 존재 범위에서 뻗어나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그럼에도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요소들을 맞딱들이며

남편이 없다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상황들을 경험하며

거기서 생기는 힘듦 속 고민, 고뇌, 후회, 끊고 싶은 충동과 포기 기타 등등

어쨌던 결국은

내가 깊이 있게 성장 할 수 있게 계기를 마련해주는 매개체 아닌가.

그리고 10년 동안 지속된 관계 안에서 안정감과 충만감, 아이들의 탄생의 신비감이 주는 깊은 사랑 등

삶의 가장 소중한 선물들을 받았다.



삶 속의 모든 선택이란 참으로 동전 양면과 같다.

각 개인의 삶의 모습과 상황들이 다양하기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의 정답은 없지만

"끈질김", "참아냄" 등, 힘듦 속에서도 무엇인가를 지속하는 힘은

그렇지 않으면 경험하지 않아도 될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며

힘듦은 힘듦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교훈,

새로운 세상으로의 안내.


그래서 오늘 새벽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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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초반인 지금의 나는


어떤 힘듦이든 회피하지 않고 맞딱들여야 할 필요성을 몸소 체감하며 배웠고,

뭐든지 성급히 속단하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


여지껏의 결혼생활을 통해 배웠고

이것은 우리 삶 어디에서나 발견된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고,

사업에 있어서도, 무엇을 함에 있어서

삶을 살아감에 있어 어디에서나.



삶은 내가 안다고 판단하는 순간, 좁은 우물에 갇혀지게 되는 것 같다.

배우려는 자세

그 안에서 가치를 찾으려는 자세

죽을 때까지 이런 자세로 살아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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