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을 행복으로 채우기

by 복작가

보통 사진을 잘 찍으려면 생략을 잘해야 한다고 한다. 사진을 찍으려는 대상이 드러나 표현될 수 있도록 주위의 배경이나 사물이라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새벽에 운전하고 가던 중 사거리에서 신호 기다리다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의 그림이 너무 멋져서 사진을 찍었다. 도심이라서 그런지 가로등과 건물, 공사장의 크레인 등이 사진에 담겼다. 너무 아쉬워서 카메라 줌으로 좀 더 당겨서 다시 찍었다. 사진에서 다른 사물들이 많이 사라져서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이 순간을 사진으로 좀 더 훌륭하게 표현하려면 그 순간에 집중하여 차를 직진해서 좀 더 가까이에서 찍으면 된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일정이 있다는 핑계로 좌회전을 해서 그 순간을 놓쳐 버리는 실수를 범했다.

도심의 일출 (좌) 멀리서 찍은 사진, (우) 좀 더 가까이에서 사물을 생략하여 찍은 사진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어찌 보면 삶은 더욱 복잡하다. 나 혼자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서 다양한 삶들이 얽히고설켜서 전혀 단순하지 않다. 복잡하면 관심과 역량이 분산된다. 따라서 복잡함 속에서도 단순함을 찾아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으면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해하면 모든 문제를 단순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순함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단순하면 집중할 수 있다.


삶을 단순화하는 방법 중 최선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이 순간이다.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의 원작을 존 무스가 만든 그림책인 <세 가지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니콜라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니콜라이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 세 가지 궁금한 질문이 있었다. 그것은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이다.

니콜라이는 세 마리 동물 친구에게 물었지만, 마음에 드는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니콜라이와 친구들은 고민하다 거북이 레오 할아버지를 찾아갔다. 할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무에 깔려 다리를 다친 판다를 구한다. 판다는 곧 눈을 떴고, 아이를 찾았다. 니콜라이는 빗속을 뚫고 판다가 있던 자리에 가서 새끼 판다를 구한다.

다음 날 아침, 판다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났다. 니콜라이는 판다를 구한 것은 좋았지만 아직 답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이 허전했다.

그때 레오 할아버지가 니콜라이를 보면서 말을 한다.

“너는 이미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고 있잖니”

“제가요?”

“기억하렴. 가장 중요한 때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란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거야. 니콜라이야, 바로 이 세 가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란다.”


집중하면 몰입하게 된다. 몰입 상태에서는 뇌에 행복을 준다. 몰입할 때 행복의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도파민 분비가 활성화된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집중과 주의를 유도한다. 쾌감을 유발하며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창조성을 발휘하게 한다. 그래서 집중하면 행복해진다.


사진에서 생략해서 좋은 작품을 얻는 것처럼 우리 삶에서도 매 순간에 집중하는 단순함으로 행복을 우리가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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