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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Sep 18. 2023

영국 여행 #2. 과학박물관

드디어 영국 도착!

말레이시아에서 영국까지 비행 13시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였지만 낮에 출발하는 일정 덕에 비행 시간 내내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드디어 영국에 도착하고,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 장소로 이동하다 보니 갑자기 가슴 벅차오르게 만드는 태극기. 쿠알라룸푸르 출발 비행기에 탔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레이시아 혹은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자동출입국 심사 대상국인 우리와는 가는 길이 달랐는데, 우리는 기다림 없이 빠르게 입국심사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대체 우리는 왜 저 무리의 사람들과 다르게 이 곳에서 입국심사를 받는지 의아해하는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를 설명해주니 마치 경기에서 이긴듯 몹시나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미리 예매해둔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패딩턴역으로 이동해 패딩턴역 바로 앞에 있는 힐튼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니, 우리는 이제 막 도착했는데..엄마는 런던의 바이브를 좀 느끼고 싶은데...시차를 못 이긴 아이들은 아직 밖이 환한 저녁 7시에 잠이 들고 말았다.


영국 왕실과 해리포터, 김정은과 푸틴 가면을 함께 파는 곳.


전날 밤 일찍 잠든 덕분에..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새벽 5시 기상.

침대에서 둘이 꼼지락꼼지락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며 조식 레스토랑 오픈 시간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아침 7시 레스토랑 오픈하자 마자 아침 먹으러 가기. 평소에 아침 잠이 많은 나는 여행을 가도 호텔 조식을 9시 이전에 먹으러 간 적이 거의 없었는데..이럴수가 아침 7시 거의 첫 손님으로 조식을 먹으러 가다니. 이 상황이 웃기고 놀라울 뿐이었다.

워낙 아침 일찍 일어나 충전이 완료된 아이들을 데리고 이제 본격적인 영국 여행 시작!!!



과학 박물관

우리의 첫 번째 일정은 과학 박물관. 10시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도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서있었다.

당황스러워 직원에게 물으니 오픈 시간에는 빠르게 입장하니 걱정하지 말란다. 그 말처럼 10시 땡하자 쭉쭉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워낙 규모가 큰데 사람도 많고, 또 과학 장치들을 하나하나 영어 설명문을 읽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였기에 우리는 입장과 동시에 미리 예약해둔 원더랩으로 이동했다.

사전에 박물관 입장은 10시 15분, 원더랩 입장은 10시 30분으로 티켓을 예매해두었다.

https://www.sciencemuseum.org.uk/

과학박물관은 무료이지만 입장 시간을 미리 예매해가는 것이 좋은데, 입구에서 사전 예매 여부를 확인하였고 없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모바일로 접속해 무료 입장 티켓을 예약/예매해야만 했다.

유료 티켓이 필요한 원더랩은 과학박물관 내부 윗층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으로, 가격은 성인 9파운드, 아이 7.20파운드였다.

https://www.sciencemuseum.org.uk/see-and-do/wonderlab-equinor-gallery


원더랩

결과적으로 우리는 원더랩 방문에 꽤나 만족스러웠는데 공간이 분리된 만큼 너무 북적이지 않는 곳에서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물과 소리의 진동, 무게, 전자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물론 그 체험 내용이 한국에 있는 박물관에서도 해봤음직한 것으로 매우 놀랍고 새로운 것들은 아니었다.


다만, 원더랩에는 Science Explainers 가 있는데 이들이 로켓, 행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시간에 맞춰 실험을 하거나 설명을 해주는 등은 흥미로운 live sessions 이 진행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로켓 발사에 대한 실험쇼에 참여하였는데 뉴턴의 1, 2, 3법칙 설명부터 로켓 발사의 원리를 귀여운 실험과 함께 재미있고 흥미롭게 설명해주었다. 중간중간 아이들의 참여도 이끌고 어른들도 모두 즐겁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실험과 설명을 듣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참여했는데..아직 영어 리스닝이 부족한 둘째 아이도 소소한 실험들이 반복되니 비교적 집중해서 잘 들을 수 있었다.

욕심같아서는 원더랩에서 진행되는 모든 라이브 세션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새벽같이 일어난 아이들이 조금씩 피곤해하길래 이만 퇴장했다.

배고픈 아이들을 데리고 과학박물관 내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파스타와 샐러드 등을 사먹었는데 주문을 받던 영국인 서버가 갑자기 이번 가을에 Korea University 에 공부하러 간다며 본인을 소개했다. 한국어를 하는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다 말을 건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반갑던지 신나게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한국의 달라진 인지도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시차 적응으로 피곤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과학박물관을 빠져나왔다.

과학박물관은 무료이니 나중에 기회되면 부담없이 또 오자. 했지만 결국에는 다시는 못 간 과학박물관.

즐거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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