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짓는 것이다.”
기요마사의 굵고 낮은 목소리가 구마모토성 천수각 위에서 울려 퍼졌다. 명이는 그의 등 뒤에 서서, 흔들림 한 점 없는 그 어깨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구마모토성과 성곽 마을은 거대하면서도 정교했다. 돌 하나, 길의 굽이 하나까지 그의 손길이 닿아 있었고, 성은 마치 땅의 숨결 위에 세워진 듯 단단히 버티고 있었다.
히고의 세 면을 바다가 감싼 형세였다. 비가 잦은 고장이기에 물길의 정비는 더욱 세밀했다. 성 아래로 흐르는 수로는 주택가를 감싸 돌았고, 마을의 아낙들은 집 안에서도 옷가지와 그릇을 씻을 수 있었다. 맑은 물은 성의 돌벽을 스치며 성을 지켰고, 마을로 내려가는 물길은 사람들의 하루 속에 스며들었다.
큰 강을 따라 상가와 저잣거리가 길게 이어졌고, 뱃길에 익숙한 사람들은 물살을 따라 오르내렸다. 마을 안쪽의 샛길들은 서로 얽혀 발길을 모았고, 그래서인지 무사들과 마주치는 일은 드물었다.
히고의 성과 마을은 단지 방어를 위한 구조물이 아니었다. 물과 바람, 사람의 손길이 맞물려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보였다.
명이도 그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기요마사는 적이었으나, 백성의 삶을 세심히 살피는 다이묘였다. 두려울 만큼 강한 사내이면서도, 그 속에는 어딘가 따뜻한 연민이 깃들어 있었다.
“이만하면 잘 지어졌지 않느냐?”
성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던 기요마사가 손을 들어 한곳을 가리켰다.
“저 마을 한가운데 절을 세울 것이다. 이름은 ‘묘안사’라 하려 한다. 그대가 불경과 학문을 더 닦는다면, 언젠가 그 절을 맡겨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떠냐.”
그의 시선이 명이를 향했다. 천수각 위로 짧은 정적이 흘렀다.
기요마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히데요시님은 늘 말씀하셨지. 아무도 믿지 말라고. 그래서였을까. 창문 하나 없는 다실에서 잇큐 스님과만 차를 나누며 정사를 논하셨다. 어린 내 눈에는 그 모습이 참 고독하게 보였지. 결국 믿을 건 자신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
목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묵직했다. 명이는 그 말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가슴속에는 무겁고도 묘한 울림이 번져갔다.
기요마사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뜻은 무엇일까. 그의 말에는 권력자의 냉기와 인간적인 외로움이 함께 스며 있었다.
야마토의 세상은 조선과 달랐다. 그들은 ‘충(忠)’과 ‘신(信)’을 덕으로 삼지 않았다. 쇼군 오다 노부나가조차 가장 믿던 자의 칼끝에 쓰러진 나라였다. 이곳에서 충은 생존의 다른 이름이었고, 믿음은 늘 의심의 그림자를 달고 있었다.
명이의 시선이 자연스레 발끝으로 떨어졌다. 고독한 지도자, 그러나 백성을 위해 성을 짓는 사내- 그가 만들어 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과 나가야의 사람들은 과연 어디쯤 서 있는 것일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기요마사는 성곽 마을을 굽어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요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를 따르는 다이묘들도 날로 늘고 있지.”
그는 고개를 돌려 명이를 바라보았다. 잠시 눈을 맞춘 뒤,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대는 도쿠가와의 세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명이는 한순간 멈칫했다.
“저는 조선인입니다. 야마토의 정치는 잘 모릅니다.”
기요마사의 입가에 엷은 웃음이 스쳤다.
“조선인의 눈으로 본 도쿠가와라면, 오히려 듣고 싶네. 나는 지금, 여러 시선으로 그를 보고자 할 뿐이야.”
짧은 정적이 지나갔다. 명이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아직 식견이 짧은 말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가르침을 주십시오. 제 생각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히고를 거점으로, 히데요시님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규슈 남쪽... 사쓰마까지 손에 넣으려는 야심을 품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말이 채 끝나기 전, 기요마사의 곁에 그림자처럼 서 있던 가신 아이다가 순간 검집에 손을 올렸다. 그러나 기요마사는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제지했다.
짧은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기요마사는 나직이 물었다.
“히데요시님조차 제압하지 못한 규슈 남부와 사쓰마의 시마즈까지... 그가 차지할 수 있다... 그대는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가?”
명이의 고개가 잠시 숙여졌다.
“심기를 거슬렸다면 용서하십시오. 다만 짧은 소견일 뿐입니다.”
기요마사는 그의 눈을 곧게 마주했다.
“괜찮다. 계속해 보아라.”
명이는 짧게 숨을 고르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럼 말씀 올리겠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야마토의 온전한 통합을 이루실 분이라고 제가 믿는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먼저 의(義)입니다.
도쿠가와는 어린 시절 오다가문에 인질로 억류되어, 노부나가 곁에서 자랐습니다. 한때 처형 위기에 놓였으나 노부나가가 그의 목숨을 지켜 주었고, 궁핍한 살림 또한 버텨낼 여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은혜를 깊이 새긴 도쿠가와는, 노부나가가 암살된 뒤에도 오다가문을 무너트리지 않았습니다. 그 의리를 기억하는 다이묘들이 지금도 그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명이의 시선에 잠시 단호한 빛이 스쳤다.
“그리고 충(忠)입니다.
인질 시절 한솥밥을 나누고, 혹한의 밤 서로의 어깨를 덮어주던 벗들이 있었습니다. 그 인연은 의형제와도 같은 결속으로 이어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지금도 그의 곁을 굳건히 지탱하고 있습니다.”
방 안에 묵직한 정적이 스며들었다.
“마지막은 검약(儉約)입니다.
지위가 높아지면 사치를 좇기 쉬운 법이나, 그는 지금도 삼 할의 잡곡을 섞은 밥에 세 가지를 넘기지 않는 찬으로 소박한 끼니를 잇는다 합니다.
허리에는 볶은 콩과 된장을 늘 지니고, 전장에 나설 때도 그것으로 허기를 달랜다 하지요. 출정 전에는 매사냥으로 잡은 새 한 마리를 커다란 솥에 넣어 푹 끓여 가신들과 함께 나눈다고 전합니다.”
명이의 목소리가 차분히 가라앉았다.
“진나라 목공이 말했듯, ‘절약으로 나라를 얻고, 사치로 나라를 잃는다’ 하였습니다.
그는 높은 자리에 올라서도 탐욕의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도록 스스로를 단속합니다. 그 인내와 절제가, 머지않아 천하의 향방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명의의 말을 모두 들은 기요마사는 잠시 천수각 너머를 바라보았다. 어머니 요도도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히데요리의 얼굴이 문득 스쳐 갔다. 그의 눈빛 속에는 놀라움과 경계, 그리고 어쩐지 지울 수 없는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
명이가 그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늦었지만... 세키가하라 전투의 승리와 영지 하사를 진심으로 경하드립니다.”
기요마사는 팔짱을 낀 채 옅은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대의 안목은 날카롭군. 가슴이 얼얼할 정도로 말이야.”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가 숨을 고르고는 말을 돌렸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용건은 마에다의 딸과 나가야의 조선 도공의 혼인을 허락해 달라는 것이겠지?”
명이는 고개를 숙였다. 기요마사는 다시 성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이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대들이 이 땅에서 가정을 꾸리고, 뿌리를 내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기요마사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했다.
“그리고 그대도 교토 법성사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그곳은 명문 귀족 자제들만 모이는 자리다. 조금만 방심해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어렵게 그대와 타케시의 자리를 마련했으니,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게.”
명이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명심하겠습니다.”
명이의 뒷모습이 천수각 계단 아래로 사라지자, 기요마사의 곁으로 가신 아이다가 다가와 조심스레 속삭였다.
“도련님 곁에 저 자를 두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기요마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천히 팔짱을 풀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주변에는 함께 즐거워할 사람은 많지, 하지만 함께 근심할 사람은 드물다.”
그는 고개를 들어,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았다.
“사람의 감정이란 언제나 조건적이지. 그래서 진정한 벗은, 기쁨보다 근심을 함께 나누는 자다. 타케시 곁에 그런 이를 두게 하는 것도... 아비의 도리 아니겠느냐.”
아이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구마모토성을 내려오는 길, 명이는 발밑의 돌계단을 느릿하게 밟아 내려갔다. 그의 뒷모습이 성벽 아래로 사라질 즈음, 석양은 산등성이 너머로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나가야 입구.
모여 있던 사람들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명이가 다가오자, 수현이 참지 못하고 달려왔다.
“순이가 없어요. 아무래도... 나가야를 나간 것 같아요.”
명이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인근은 둘러보았느냐?”
“네...”
그때 재복이와 칠성이가 다가와 조급히 덧붙였다.
“아침부터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깐 나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명이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는 짧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모두 안으로 들어가라. 내가 찾아보마.”
그는 말없이 발길을 돌려 저잣거리로 향했다. 수현이 그 뒤를 따라붙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곽은 저희가 다 찾아봤어요.”
명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에는 붉은 등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유곽의 창살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붉은 불빛이 스산한 공기를 물들이고 있었다.
그 빛을 따라 걸음을 옮기던 명이와 수현의 시선이, 어느 허름한 유곽 앞에서 멈췄다. 창살 너머로 낯익은 그림자가 보였다. 벽에 기대어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는 소녀- 순이었다.
“순이야!”
명이가 단숨에 문을 밀치듯 열고 들어섰다. 그는 순이의 손목을 붙잡아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그 순간, 안쪽에서 거친 얼굴의 사내가 뛰쳐나왔다.
“계집이 좋아서 하는 일을 왜 막아? 서방이냐?”
“비켜라.”
“이미 돈을 받았어!”
명이는 말없이 사내를 바라보았다. 붉은 등불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눈빛 속의 분노와 절망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돈을 돌려주거라.”
명이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칼날처럼 서늘했다. 그러나 순이는 고개를 돌린 채 침묵했다.
“돈을 돌려주어라!”
벼락처럼 내리꽂히는 목소리에, 순간 그 곳의 공기가 흔들렸다.
그제야 순이가 입을 열었다.
“...저는 이제 조선으로 돌아가도 갈 곳이 없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른 나뭇잎처럼 떨렸다.
“제 방식대로 살게 해 주세요. 오이란이 되어... 이들 위에서 살겠습니다.”
명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너는 그들의 노예다. 나가야와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이냐?”
그의 분노에 순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돈은... 수현 아씨 방의 바느질 상자에 넣어 두었어요.”
힘없이 떨리는 목소리였다.
수현은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몸을 돌려 달려나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유곽 앞에 닿았을 때, 명이와 순이는 붉은 등불 아래 나란히 앉아 있었다. 술에 취한 사내들이 그들 앞을 지나며 킥킥거리며 웃어댔다.
명이의 어깨에는, 조선을 떠나던 날 보았던 그 힘없는 아이의 절망이 다시금 내려앉아 있었다. 수현은 치밀어 오르는 서러움을 꿀꺽 삼키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수현이 떨리는 손으로 돈주머니를 내밀었다. 명이는 말없이 그것을 받아 유곽 주인에게 건넸다. 주인은 비웃음을 흘리며 욕설을 내뱉고는, 손에 쥔 소금을 훌뿌렸다.
하얀 소금이 우박처럼 튀어 붉은 등불 아래로 흩어졌다. 순이는 고개를 숙였고, 수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작은 소금 입자들이 뺨을 스치며 눈물에 섞여 떨어졌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붉은 등불이 점점 멀어지고, 밤바람이 싸늘히 어깨를 스쳤다. 나가야와는 반대 방향이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귀족들의 거리였다.
화려한 요릿집 앞에서 명이가 걸음을 멈췄다. 그는 쪽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곧 마른 몸집의 노인이 문을 열었다.
“오카미(여주인)를 불러 주게.”
노인이 고개를 숙이며 안으로 들어가자, 곧 아름답게 단장한 오카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손께서... 어찌 이런 곳에. 누추한 곳이오나, 잠시 들...”
“아니네. 부탁이 있어 왔네.”
명이는 순이를 앞으로 내세웠다.
“이 아이를 좀 부탁하세. 자네가 맡아 가르쳐 주게.”
오카미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가, 곧 부드러운 미소로 가라앉았다.
“부탁이라니요. 부족하나 염려 마시고 맡겨 주십시오.”
그 말이 끝나자, 명이는 더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는 등을 돌려 어두운 밤길로 걸음을 옮겼다.
순이는 오카미의 손에 이끌려 쪽문 안으로 몸을 숙였다. 문틈 사이로 스며든 등불빛이, 사라지는 희망의 마지막 조각처럼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때 수현이 애원하듯 외쳤다.
“함께 돌아가자.”
그러나 순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손끝이 오카미의 손을 더 꼭 잡았고, 이윽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차갑게 닫힌 쪽문 앞에 남겨진 수현은, 손발이 잘려나간 듯 허전했다.
그녀는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 말없이 기다리고 있던 명이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이미 어둠 속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수현은 터덜터덜 그 뒤를 따랐다.
돌아온 나가야는 텅 빈 듯했다. 순이의 사라진 자리에서 수현은 오직 자신만이 이곳에 남겨진 듯한 고독을 느꼈다. 우물 옆 평상에 명이가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나는... 왕손이라는 자리가 버겁다.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상징으로만 서 있는 허수아비 같아.”
수현이 재빨리 고개를 저었지만, 명이의 목소리는 더 낮아졌다. 그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하얗고 작던 손이 이제 사내의 손이 되어 가고 있었지만, 그 손은 여전히 무력했다.
“너도... 너도 내가 아니었다면 부모님 곁에서 안락하게 살았겠지. 수현아, 너도 나를 원망하느냐?”
수현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작지만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남아 있었다 해도... 어쩌면 성이 불탈 때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명이의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나는 차라리 그 성에서 불타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적어도 조선의 산천에 묻혔을 것 아니냐. 모두 이 말을 들으면 실망하겠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하루를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천천히 눈을 들어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 눈 속에는 이국의 먼지가 아니라, 무너진 조국의 재가 어른거렸다. 수현은 그의 절망을 마주하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목이 죄어와 숨이 막혔다.
더는 참지 못한 수현이 다가가 그를 껴안았다. 명이는 소리 없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가야의 고요 속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억누른 흐느낌이 길고도 깊게 이어졌다.
수현은 그의 등을 하염없이 쓸어내리며, 그 울음이 잦아들기를 조용히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