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상주 사무실을 네 곳 이용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만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office는 필요가 없었다. 대체로 집에서 일하고, 카페나 도서관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사업자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무실 주소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온라인 업계 사람들은 공유 오피스나 비상주 사무실을 계약한다.
* 만약 거주하는 곳이 자가이거나, 전월세이더라도 집주인과 협의만 된다면 집 주소로도 등록할 수가 있다.
소호나 공유 오피스가 공간을 방 단위로 분리한다면, 비상주는 방을 칸막이나 책상으로 분리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정말로 한 명이 앉아서 근무할 수 있는 1평 공간은 존재해야 하다.
내가 네 곳이나 계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개의 주소지에서 2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 사업장마다 공간이 분리될 수 있도록 구획을 나눠야 한다. 하지만 1평 남짓의 비상주 오피스는 분리가 불가능했다.
만약 정부나 기관의 정책 지원을 받으려면 지역은 상당히 중요하다. 비상주 사무실 계약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각 지역마다 예산이 책정되어 있고, 그곳에 얼마나 많은 업체가 있는지에 따라 경쟁률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중기청(중소벤처기업부)의 자금이나 청년사관학교 등이 있다. 하지만 굳이 이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지역은 크게 상관없다.
내 경우를 참고하자면 얼마 전까지 전남에 살면서 전라남도의 소상공인 지원 경쟁률을 살펴봤는데, 미달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서울로 옮기자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상담 예약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서울 두 곳, 경기도와 인천에 한 곳씩 운영하고 있다.
해외구매대행을 포함해서 어떠한 온라인 사업을 하든 그 사업장이 "근린시설"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근린 2종일 경우에 한해서만 판매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다.
특히 화장품이나 식품군을 취급한다면 반드시 근린 2종 시설이어야 한다. 사전에 꼭 업장 담당자에게 문의하자. 나도 이 문제 때문에 사업장을 한 번 옮긴 적이 있다.
온라인 비상주 사무실 계약이라도 계약서를 꼭 작성해야 한다. 대부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국세청 홈택스에 사업자를 등록할 때, 토스나 기타 금융 서비스에서도 간혹 필요한 서류이다.
보편적으로 월 1만 원대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계약할 수 있다. 비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옵션 서비스들이다. 회의 공간이 제공되는지, 팩스나 프린트를 이용할 수 있는지, 정책 심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는지 등등.
처음에는 고민이 많이 되겠지만 사실 별로 필요 없는 서비스이다. 정말 중요한 건 '우편물 취급' 방식이다. 내가 직접 우편을 수령하지 않기 때문에 비상주 사무실에서 우편을 재발송해 주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편물을 개봉해도 된다면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전달해 주는 곳들도 있다. 되도록이면 공공 우편물 송달 장소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 나중에 사업자 등록까지 마친후에 홈택스에서 가능
비상주 사무실도 하나의 사업체이다. 그래서 각기 계약 조건이 다르다.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는다면 "예치금"이 포함된 걸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다.
첫 이용 시, 보증금처럼 단 돈 몇 만 원이라도 더 내는 곳들이 있다. 서류를 읽어 보면 계약 해지 시 돌려받을 수 있다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만약 그런 항목이 없다면 굳이 그곳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또한 해지 시에 반드시 말씀드려서 환급받아야 한다. 먼저 나서서 반환해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작은 누수가 사업에선 큰 구멍으로 이어지기도 하니, 정말 조심하자. 특히 대면할 일이 거의 없는 온라인 사업이라면 더더욱 서류 확인을 습관화해야 한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실전에 적용할 일만 남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3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지는 아래 게시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