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글은 입문자를 위한 '개념 정리' 시리즈 2회입니다. 총 5회로 구성되어 있으니, 순서대로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② 해외구매대행 이해 : 물건이 아닌 서비스를 판다
해외구매대행은 단어 그대로 '구매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서비스업으로 생각해야 한다. 보통은 해외 제품을 판다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해외 제품의 구매 단계(=유통 과정)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렇게 까다롭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고객과 대화할 때 원칙을 가지기 위해서다.
서비스업인 만큼 유통 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라면 성심성의껏 CS(Customer Satisfaction, 고객만족)를 처리해야 한다. 반면에 제품 하자에 대해선 별달리 조치할 수 없다. 무언가 고장이 났다면 수리가 아니라 유통으로 풀어야 한다. (=교환이나 환불)
이렇게 해외 구매를 대신하는 서비스 사업임을 이해했다면 유통 프로세스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일반 소매 제품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유통된다.
1. 제조사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든다.
2. 유통사(도매처)가 공장에서 물건을 인수받고, 소매업자(쇼핑몰/매장)에게 판다.
3. 소비자가 오프라인/온라인을 통해 주문한다.
4. 소매업자가 주문을 확인하고 택배사를 통해 발송한다.
해외구매대행은 두 가지 단계가 추가된다.
1. 해외 제조사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든다.
2. 해외 유통사(해외 도매사)가 물건을 인수받고, 해외 소매업자(쇼핑몰/매장)에게 판다.
3.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다.
4. 해외구매대행 업자가 주문을 확인하고, 해외 소매업자에게 제품을 구매한다.
5. 해외 소매업자가 현지 택배사를 통해 배송대행지로 배송한다.
6. 배송대행지에서 물건을 검수하고, 국제 택배사를 통해 발송한다.
여기서 빨간 글씨 항목이 바로 우리가 서비스할 영역이다. 국내 소비자는 빨간 글씨를 전혀 몰라도 된다. 저 귀찮은 단계를 우리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는 일반 소매 제품처럼 주문 후 택배사를 통해 물건을 받을 뿐이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유통 업무를 정리할 수 있다.
1. 업로드 : 국내 쇼핑몰에 해외 제품을 업로드하여 국내 소비자가 주문할 수 있도록 만든다.
2. 구매 : 주문이 들어오면 해외 쇼핑몰에서 동일한 제품을 찾아 구매한다.
3. 배송 : 배송대행지를 통해 물건을 검수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할 일은 이게 끝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판매 내역을 장부에 기록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일반 소매 제품 판매와 달리 '유통을 서비스하는 일'이다. 그래서 세금 신고 방식이 다르다.
4. 장부 : 주문 건마다 장부를 기록해야 한다.
세금은 사업자가 공부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해외구매대행이라면 꼭 알아야 한다. 매출 집계 방식을 정확히 모르는 세무사도 있기 때문에 기장을 맡기더라도, 직접 검토해야 한다.
일반적인 소매업은 제품 판매 금액을 고스란히 나의 매출로 잡는다. 10,000원짜리 마우스가 팔렸다면 국세청에 매출을 10,000원으로 신고한다. 하지만 해외구매대행은 현지 구입비와 배송료를 뺀 실제 순수익을 매출로 잡는다.
이렇게 순수익만 매출로 신고할 수 있는 것은 '서비스업'이라서 그렇다. 우리가 판매한 건 제품이 아니라 '유통 과정'이다. 이 세금 차이 때문에 해외구매대행을 부업으로 하더라도 개념을 반드시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다음 게시글에서는 운영 방식을 다룰 예정이다. 크게 세 가지(수동, 반자동, 자동)로 나뉘는데, 이 방식마다 업무 스타일이 아예 다르다. 그러니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운영 방식을 꼭 정해야 한다.
이 글은 해외구매대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개념 정리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실제 부업으로 3년간 구매대행을 운영하고 있는 제 사례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