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제조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죄다 미국이나 호주에서 직구하는 편이었다. 요새도 전통 재래시장에 가보면 해외 건강식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들이 있다.
그만큼 건강과 관련된 시장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갈수록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에 그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잠깐, 사업가라면 "아! 내가 팔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리곤 한다.
맞다. 미국 해외 구매대행 사업에서 건기식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도 국가 경제 규모가 큰 만큼 다른 나라보다 다룰 수 있는 품목이 다양하다. 그래서 운영방법도 무려 세 가지로 나뉜다.
건기식은 미국과 호주가 독보적이다. 이런 제품을 취급하려면 우선 '건강기능식품 일반판매업' 자격이 있어야 한다. 영업신고는 '정부24'에서 할 수 있으며, 필수교육은 '식품 안전나라'에서 받으면 된다.
그런데 신청 비용도 발생하고, 매년 10시간이 넘는 온라인 교육을 들어야 한다. (안 하면 벌금) 과연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해서라도 유통할 만한 품목일까? 그 판단은 각 셀러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부업 셀러이기 때문에 잠깐 맛만 봤다. 그래도 몇십 개는 족히 판매했는데, 주문 발생 속도가 엄청 빨랐다. 스마트스토어에 업로드 후 며칠 후 바로 주문들이 들어올 정도. 그만큼 수요가 확실하다.
더구나 다른 카테고리와 달리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다. 건강기능식품은 다 먹으면 또 주문해야 한다. 그런데 브랜드나 제품을 바꾸는 사람은 드물다. 이미 만족한 제품을 반복해서 재구매한다.
그래서 굉장히 매력적인 카테고리이다. 만약 이미 판매하고 있는 셀러들이 많아서 걱정된다면 차별화된 전략을 쓸 수도 있다. 바로 '패키지화'이다. 여러 영양제를 묶어버리면 아예 다른 상품이 된다.
예를 들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설정했다면 아르기닌 / 크레아틴 / 오메가3 처럼 근육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제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팔 수 있다. 이러면 노출 경쟁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많은 셀러들이 미국 해외 구매대행 사업으로 건기식을 택하지 않는 이유가 명확하다. 바로 성분과 함량 때문이다. 관세청 통관 중 '통관금지성분'이 포함된 항목이 있다면 바로 압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기준 가이드라인 PDF를 배포하고 있고, 식품안전나라에서도 반입차단 원료를 고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의약품, 마약류 등 성분 항목이 많아서 식약처를 꼭 참고해야 한다.
만약 이런 유해성분을 잘 정리했다면 도움이 될만한 기능이 있다. 크롬이나 네이버웨일에서 확장 앱에 들어가서 "형광펜" 앱을 추가하고, 금지 성분 리스트를 쭉 저장해두자.
그다음 건강기능식품을 가져올 사이트(아마존, 아이허브 등)에 들어가서 아무 제품이나 검색해 보자. 만약 그 웹페이지 화면에 저장해둔 유해성분이 있다면 형광펜이 활성화된다. (눈에 확 띄게 해주는 기능)
이렇게 잘못 취급하지 않도록 제품 성분표를 하나씩 보면서 소싱-업로드를 해야 한다. 가끔은 애초에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도 있다. 이럴 경우, 업로드를 한 것만으로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허들이 많다 보니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셀러가 적다. 반대로 말하면, 안정적인 운영법을 갖춰 놓는다면 중장기적으로 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 해외 구매대행 사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Amazon은 내가 유통하는 영역이다. 일본, 독일, 호주에서도 소싱하지만, 미국 아마존에 한해서 말하자면 전 세계 브랜드가 모여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지어 일본 브랜드가 미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여 일본으로 역수입/병행수입하는 품목들도 있다. 그만큼 제품 업데이트가 빠르고, 상품군이 많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워낙 많은 브랜드가 모여 있다 보니 상표나 로고가 비슷한 브랜드도 많다. 나는 '아크테릭스'와 '아크틱스'를 헷갈려서 오발송한 경우가 있었다.
이 밖에도 나이키 '조던'의 중국버전인 '차오던'도 있고, 고의든 아니든 비슷한 이름들이 많다. 알파벳 하나로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정말 정말 유의하자.
다른 단점이 또 있다. 아마존은 최저가를 보장하지 않는다. 자체 할인도 많이 하지만, 현지에 있는 아울렛보단 비싸다. 빠른 유통, 쉬운 검색으로 허들이 낮은 만큼 가격은 포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나는 부업 셀러이기 때문에 Amazon에서만 상품을 가져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살 수 있는 당연한 품목만 취급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참고로 요새 11번가에 아마존이 들어오면서 그걸 활용한 해외구매대행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나는 추천하지 않는다. 11번가를 통해 유통되는 상품 수가 너무나 적다.
더구나 11번가 아마존에 등록된 제품들은 웬만해선 국내에서도 팔고 있고, 다른 해외직구 셀러들도 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수요처에서 왜 똑같은 파이만 나눠먹으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사실 미국 해외 구매대행 사업의 끝판왕은 '오프라인'이다. 오래전부터 보따리상으로 불리던 분들과 비슷하다. 현지에는 탄탄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지고 정말 저렴하게 물건을 업로드하는 분들이 계시다.
우리 같은 셀러들은 그런 고인물들을 이길 수 없다. 혹시 다른 셀러의 스토어를 둘러보면서 "이 사람은 어떻게 판매가보다 더 싸게 팔지?" 그런 의문이 들었다면 상당수가 바로 이런 고인물들이다.
우리는 아이허브, 아마존처럼 온라인에 등록된 정보만 가져오지만, 그분들은 오프라인 할인 행사품을 가져오기도 하고, 유통 계약을 맺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올리브영 할인 기간에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다행히 오버링크를 포함한 몇 소싱 프로그램에서는 월마트 온라인몰도 소싱할 수 있다. 월마트는 우리나라 빼고 전 세계를 장악한 대형 마트인데, 그만큼 가성비와 다양성이 있다. 아마존에 없는 것도 있다.
하지만 미국 해외 구매대행 사업으로 언급한 세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어려운 방식이다. 소수의 셀러만 아울렛이나 월마트에서 가져올 뿐 흔히 보이진 않는다. (한번 월마트는 다뤄보긴 해봐야겠다.)
이처럼 운영방식은 '소싱처'에 따라 나눠지곤 한다.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고민하거나, 시작했다면 무작정 아무 상품이나 등록하지 말고 그전에 '나의 운영방식'부터 정립하자. 큰 틀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