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모든 길을 다시 되돌아오며
후회도 하고
결국 내 안에 남은 깨달음은
깃털이었다.
그동안
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난잡해가고 있었고
이를 멋있다고 여기며
그 고립의 길을
고집스럽게
돌아오지 않았다.
때가 왔다.
삶이란 게 이렇게나 깃털 같음을
받아들일 때.
큰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었는데
나는 더 이상 그러지 않으려 한다.
뽀오얀 바람이 부는
지금
이
깃
털
을
들어 본다.
들어도 없는 것 같은
그래서인지
참 많이 본 것 같았는데
낯설게 찰랑이고
포근하게 반짝이는
나에게 오직
하나의 깃털만이 필요하다 할지라도
오히려 그 편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삶은 오직 하나의 깃털을
제대로 품는 과정인가 보다.
바람이 멎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