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이 오래 머물기를....
봄이를 키우면서, 기본적인 원칙들은 전문가의 가이드를 따랐지만, 자잘한 것들은 주양육자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고 만족한다면 그게 정답이라 생각하고 우리에게 더 맞는 방법을 취사선택했다.
분리수면을 하지 않은것도 그 중 하나이다.... 정확하게는 침대는 분리하되 방은 분리하지 않았다... 신생아때는 말 그대로 너무너무 작아서 잠결에 봄이 얼굴이라도 칠까 싶어서 같이 누워 재운뒤 아기침대로 옮겼다..
좀 더 자라서는 봄이가 사방을 빙글빙글 돌며 자는 통에, 봄이 발차기에 얼굴을 맞지 않으려면 침대는 분리해서 재워야했다.
하지만 같은 방에서 자는것은 봄이에게도 우리에게도 크나큰 마음의 안정을 주었다.
누워서도 보이는 아이의 작은 발, 가르랑거리는 숨소리.... 팔을 뻗으면 만질 수 있는 작고 말랑한 아이의 손...
그 순간은 하루의 고단함을 녹이고, 내 마음을 가장 깊이 채워주는 시간이었다.
봄이가 아주 아기였을때는 주로 나 혼자 그날 있었던 일, 내일 있을 일 등을 말해주곤 했는데, 봄이는 알아들었다는 듯 “으응!” 하고 늘 씩씩한 대답을 해주었었다...말을 시작한 뒤부터는, 봄이가 먼저 내일 있을 일을 묻곤 했는데, 그러면서 나누는 대화들, 농담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어도 다 괜찮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 눈빛 속 따뜻함과 충만함은, 왜 아이를 인생의 선물이라 부르는지, 내 삶에 찾아온 가장 귀한 손님이라 하는지 온전히 알게 해주었다....
요즘 봄이는 이리저리 뒹굴다가 내 팔 안으로 파고들어 한참을 안겨 있다가, 다시 굴러가고, 또 돌아오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우리 발 맞대고 잘까?' 하면서 나랑 반대로 누워서 자기 발을 내 발끝에 대고는 잠이 든다...그렇게 잠든 아이의 얼굴, 손, 발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다 보면, 그 사이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가 새삼 느껴진다.
이제 그 작던 발은 내 손바닥을 거의 다 채울 만큼 커졌다.
아마도, 너를 안고 잠이 들 수 있는 날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오늘도, 네가 내 옆에서 숨 쉬는 이 순간을 마음 깊이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