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난해는 성취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유인즉슨 항상 결과 중심의 회고를 좋아하는 나였지만, 작년의 대부분은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것들을 나열하기보다는 실패한 것들을 나열하는 것이 더 구성질 정도다.
얼마 전, 모 잡지의 인터뷰에서 김규림 마케터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요즘 세대의 높아진 퇴사율과 빈번한 이직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서 그는 '퇴사 이후에도 살아남을 자신감을 지니고 회사를 박차고 나간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결정을 증명하기 위해 부정적인 후기를 쉽게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문득 뼈아픈 공감과 약간의 치기 어린 마음이 들어 나의 퇴사 후기를 말하고 싶다. 퇴사 후 만난 이들에게 숱하게 들었던 말은 '너 정말 멋지다'와 '회사 나가니 어때?'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럴듯하게 답을 이어 나갔던 것 같지만, 사실 갓 회사원 딱지를 뗀지라 스스로조차 감정을 정리하기 어려웠다.
더 보태자면 당시의 나는 바뀐 생활 패턴에 한낮이 되어 일어나기 일쑤였고, 바뀌어버린 밤낮으로 약간의 우울감과 중압감도 있던 것 같다. 보란 듯이 성공을 쟁취하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결과만을 전시하고 싶었으니.
그래서 생각한 나의 2022년도 회고는 성취보다는 실패에 초점을 맞춰볼까 한다. 나의 1년을 성장시킨 것은 대부분 성공에서 온 성취감보다는 실패에서 온 반성과 자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실패를 기다리며 일어난 순간들 같으니 말이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