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여기 이 순간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다.
특별한 일정 없이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일정은 없지만 하고 싶은것 세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제주사는 오랜 지인을 만나 담소를 나누는 것
두번째는 브런치에서 첫 응원의 댓글을 남겨준 작가님을 만나보는 것
세번째는 백록담 가까이 가 보는 것
첫번째와 세번째를 빨리 해 버렸다.
두번째라 했지만 마음속엔 첫번째였던 작가님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미리 약속도 없이 불쑥 저 제주왔어요.
시간되시면 차 한잔 하실래요?메일을 보냈다.
일년 전 이맘때 제주서 브런치 쓰다가 댓글을 통해 다음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 말이 참 좋았다. 따뜻했다.
언젠가 제주가면 꼭 연락해야지 그랬었다.
일년이 지났다. 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될 듯 하여 불쑥 연락을 했다.
만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작가님의 주말에 갑자기 끼어든 것이므로 반드시 만나지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누군가 보고픈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고
보고싶다 말할 수 있음이 좋고
기다릴 수 있어 좋다.
지난 일 년 중 기장 평화로운 오전이다.
제주는 여전히 아름답다. 해녀삼춘들은 물질중이다. 편안함의 상징 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