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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Apr 13. 2024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여기 이 순간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다.


특별한 일정 없이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일정은 없지만 하고 싶은것 세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주사는 오랜 지인을 만나 담소를 나누는 것

두번째는 브런치에서 첫 응원의 댓글을 남겨준 작가님을 만나보는 것

세번째는 백록담 가까이 가 보는 것


첫번째와 세번째를 빨리 해 버렸다.


두번째라 했지만 마음속엔 첫번째였던 작가님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리 약속도 없이  불쑥 저 제주왔어요.

시간되시면 차 한잔 하실래요?메일을 보냈다.


일년 전 이맘때 제주서 브런치 쓰다가 댓글을 통해 다음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 말이 참 좋았다. 따뜻했다.

언젠가 제주가면 꼭 연락해야지 그랬었다.


일년이 지났다. 미리 약속을 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될 듯 하여 불쑥 연락을 했다.


만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작가님의 주말에 갑자기 끼어든 것이므로 반드시 만나지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누군가 보고픈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고

보고싶다 말할 수 있음이 좋고

기다릴 수 있어 좋다.


지난   기장 평화로운 오전이다.

제주는 여전히 아름답다.
해녀삼춘들은 물질중이다.
편안함의 상징 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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