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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UX 디자인 멘토링이 더욱 유망한 이유

왜 사람들은 여전히 ‘진짜 사람’ 멘토를 원할까?

by 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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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 속에서, 하룻밤 사이에도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기능이 업데이트되고 피그마마저 AI MAKE 기능을 정식 선보이며 디자인 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UX 디자인 멘토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가치 있는 일일까?







Q.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들이 “이건 반드시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라고 느끼는 분야는 무엇일까?


A. 인간의 감성, 공감, 신뢰, 윤리적 판단과 깊이 관련된 영역들이다.



1. 치료와 상담, 코칭

심리치료, 상담, 코칭 등은 깊은 공감과 진정성이 중요하다.

AI가 상담 기술을 발전시켜도, “진짜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경험을 대체하긴 어렵다.


2. 예술과 창작(퍼포먼스)

음악, 연극, 무용, 전시회처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현장감’이 중요한 예술 분야.

인간만의 즉흥성, 감정의 교류, 관객과의 상호작용 등은 디지털/AI로 완벽하게 치환하기 어렵다.


3. 정치, 리더십, 협상

사회적 합의나 중재, 고도의 신뢰가 필요한 국제 협상, 사회적 리더십 같은 분야.

인간만의 윤리, 가치관, 직관, 책임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4. 교육(멘토링, 영유아, 특수교육)

어린이나 특수교육 대상자의 경우 정서적 지지, 인간적 유대가 필수.

AI가 학습을 돕는 건 가능해도, “선생님이 직접 칭찬해 주고 이끌어주는 경험”은 대체가 어렵다. 특히 멘토링 영역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돕는 전인교육이 중요하다. 학생과의 인간적 상호작용을 통해 롤모델이 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기계가 할 수 없다.





✅ 요약하면 아래의 역할이 두드러는 직업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공감: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감정적 지지와 진정성

책임: AI의 결정이 아닌, 인간이 책임지고 결정하는 신뢰

관계: 직접 만나야만 형성되는 유대감과 소속감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인간성(human touch)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진다.





Q. 전문 지식은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도 왜 사람들은 코칭, 멘토링, 상담을 ‘진짜 사람'에게 받고 싶어 할까?


A. AI가 주는 ‘정답’과 사람이 주는 ‘지지’의 차이에 있다.



1. 진정한 공감

AI와 사람 멘토의 조언을 비교해 보자.


AI의 조언:

“네가 잘할 수 있을 거야. 다음에는 이런 점을 시도해 봐.”

→ 논리적, 데이터 기반, 때로는 기계적인 느낌



사람 멘토의 조언:

“나도 그때 많이 흔들렸어. 근데 네가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이번에도 충분히 해낼 거라고 믿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공감, 인간적인 지지와 신뢰



사람은 말 한마디, 표정, 목소리의 떨림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진짜로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AI는 ‘공감하는 척’은 할 수 있어도, 사람은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 맞춤형 피드백과 상황 맥락 이해

사람은 대화 속에서 작은 힌트와 미묘한 변화까지 캐치해서 그 순간에 딱 맞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AI는 데이터에 근거한 맞춤 조언을 주지만, “지금 네가 이런 말을 들어야 한다고 느꼈어” 같은 섬세한 피드백은 부족하다.


3. 인간관계의 힘 — 신뢰와 유대감

멘토-멘티 관계는 긴 시간 쌓이는 신뢰와 유대감에서 오는 힘이 크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를 찾고, 실제 사람이 함께해 줄 때 심리적으로 더 큰 안정과 동기를 느낀다.


4. 롤모델과 실제 경험의 전달

멘토는 자신의 실패, 성공,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경험담은 단순한 정보 그 이상으로 ‘실제 사례’와 ‘삶의 태도’를 전달한다. AI는 축적된 데이터와 사례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내가 겪어봤어”라는 울림은 줄 수 없다.


5. 동기부여와 책임감

실제 사람이 지켜보고 응원해 주면 ‘나도 더 잘해야지’라는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생긴다. AI에게는 실망시킨다는 감정이나 인간적 기대가 없기 때문에 꾸준함이나 변화 유도에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혼자 공부할 때와 멘토링을 받을 때의 ‘자신감’과 ‘동기부여’는 완전히 다르다.



✅ 내비게이션 vs 동행하는 여행가


AI 코치는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다. 정확하고 효율적이며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람 멘토는 그 길을 먼저 가본 ‘동행하는 여행가’와 같다. 가장 빠른 길이 아닌 가장 아름다운 길을 알려주기도 하고, 길이 막혔을 때 함께 다른 길을 찾아주며, 지쳤을 때는 잠시 쉬어가자고 다독여준다.


AI가 아닌 멘토는 “진짜로 나를 생각해 주는 존재, 나만을 위한 이야기, 그리고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존재이다.
이건 아직 AI가 넘기 힘든 인간만의 영역이다.






Q. AI 시대의 UX 디자인 멘토가 가져야 할 마인드셋은 무엇일까?


1. AI와의 협업자로서의 역할
단순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AI+멘토가 되어야 한다. AI가 도와줄 수 있는 반복적 업무(피드백 초안, 자료 검색, 트렌드 분석 등)는 맡기고, ‘진짜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정서적 지지, 커리어 설계, 네트워킹 등에 집중하면 차별성이 더 커질 것이다.


2. 살아있는 경험의 전달자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통계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해결책을 제공한다. 하지만 멘토링의 핵심은 이론이 아닌 ‘실제 경험’이다.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와 좌절의 경험까지 공유하는 ‘겪어본 자’만이 줄 수 있는 생생한 통찰이 AI와의 차별점이다.


3. 심리적 안전지대 조성자
학생들이 자신의 약점과 불안함을 드러낼 수 있는 심리적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안전지대 안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솔직해질 수 있고, 진정한 변화를 위한 내면의 동기를 찾게 된다.






Q. UX 멘토로서 내가 가져야 할 태도는?


1. 진정성 있는 경험 공유자가 되기
내 실패와 성공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나도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공감대는 AI가 절대 줄 수 없는 가치다. 완벽한 멘토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동료의 자세로 접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2. 개별 맞춤형 관심과 세심함
각 학생의 성향, 목표, 현재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표준화된 조언이 아닌, 그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조언이 핵심이다.


3. 지속적인 관계 형성
일회성 상담이 아닌 장기적인 관계를 통해 학생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격려하며, 슬럼프 때는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자.






Q. 커리어 발전방향은?


1. AI 도구 활용 역량

최신 디자인 AI 툴들의 효과적 활용법 습득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피드백 및 자료 제작 방법

학생들에게 AI 툴 사용법을 가르칠 수 있는 역량



2. 심리학과 코칭 스킬

기본적인 상담 심리학과 코칭 방법론 학습

동기부여 이론과 학습자 심리 이해

갈등 해결과 의사소통 스킬 향상



3. 산업 트렌드와 실무 연결

최신 UX 트렌드와 기업 요구사항 파

현업 디자이너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실무 인사이트 수집

다양한 도메인(B2B, B2C, 모바일, 웹 등)의 UX 사례 연구



4. 교육 방법론

성인 학습자를 위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 연구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환경에 맞는 교수법 개발

개인별 학습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커리큘럼 설계 능력



5. 커리어 가이던스 역량

다양한 커리어 패스에 대한 이해 (스타트업, 대기업, 에이전시, 프리랜서 등)

포트폴리오 리뷰 및 개선 지도 능력

면접 준비와 실무 적응을 위한 가이드 제공







✨마무리하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가장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효율과 데이터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영역, 창의성의 영역, 그리고 윤리의 영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다.


사람들이 멘토링에서 얻고 싶은 것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법’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 전체를 의미 있게 만드는 지혜와 동행이다.


UX 디자인 멘토링은 AI 시대에도, 아니 AI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유망하고 가치 있는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AI가 주는 ‘정답’과 사람이 주는 ‘지지’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나만이 줄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더욱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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