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멘토링하며 받았던 질문들을 돌아보며
패스트캠퍼스와 해커스 그리고 개인적으로 UX 디자인 과외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수많은 질문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저 또한 디자이너를 준비하며 한번쯤 생각해 봤던 질문들도 있지만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질문들을 받기도 하는데요. 이런 다양한 질문들을 받다 보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받기도 하고 저 또한 제 직업, 직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오늘은 최근 학생에게 받은 질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에 대한 제 답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정답은 아닙니다)
이 학생의 질문의 배경은 UX디자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팀원과의 생각 차이에서 비롯된 질문이었습니다. 팀원 중 한 명은 디자인을 할 때 데스크리서치, 유저 리서치를 통해 근거가 부족하다면 지양하는 한편 다른 팀원은 근거만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으로는 혁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근거가 부족하더라도 어느 정도 허용하여 디자인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지 않았고,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길래 이런 말들이 나왔는지 알지 못하나
사용성과 창의성 이 두 가지만 놓고 생각해 보면 제 대답은
제가 생각하는 UX 디자이너의 창의성은 버튼을 꽃모양이나 세상에 없던 특별한 모양으로 만드는 창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맞닥뜨리는 사용성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것인가를 말하는 창의성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관심 아이콘(하트 또는 별모양)에 대해 이야기 보겠습니다. 유저가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일단 저장해놓고 다른 물건들을 보고자 합니다. 이때 즐겨찾기 기능이 없었다면 유저는 매번 해당 아이템을 검색해서 보거나 아니면 다시 찾지 못해 여러 번 서칭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UX디자이너의 창의성입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것인가
"유저가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나중에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템을 모아둘 것인가?"
"찜이나 즐겨찾기 기능을 넣으면 어떨까?"
"그러면 찜, 즐겨찾기는 어떻게 구현할까? 유저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하트나, 별 아이콘을 배치할까?" 등
해당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 이때 구현되는 것이 UX디자이너에 창의성입니다.
그렇게 창의성을 발휘해 내 만들어진 기능이 우리가 지금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찜, 즐겨찾기 기능일 것입니다.
위에서 예를 들어 보았지만 사용성과 창의성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창의적으로 찜버튼을 나비모양으로 만들어 화면 곳곳에 날아다니게 해야지가 창의성이 아니라
사용성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것에서 발휘되는 창의성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두 개가 분리가 될 수 없고 만약 내 디자인적인 창의성을 위해 유저의 사용성을 포기한다고 한다면 이는 User eXperience(사용자의 경험)를 설계하는 UX 디자이너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일 것입니다.
유저의 사용성만을 고려하다 보면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오기 어렵다? 라기보다
유저의 사용성을 고려하다 보니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왔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기획,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이 편리한 서비스를 누구라도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UX 디자이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