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럴 수 있다구요

쌍둥이들(4)

by 영희

우야가 울고 있다. 어린이집 하원길은 즐거웠는데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면서 운다. 울 이유가 없는데? “우야 왜 울어? 할머니가 너를 속상하게 했어?” 울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물어보았다.

“할머니 물어보지 마세요 사람이 그럴 수도 있다구요. 할머니가 쪼끔 이해해 주세요.”

엥? 그동안 너무 아기로만 대했던 것일까?

만 4살짜리 아이에게도 간섭받기 싫은 저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일까?

집안에 들어온 우야를 호야가 달래고 있다. 할머니가 물어보았을 때는 그럴 수 있다며 이해해 달라더니 호야가 등을 토닥거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장난감을 가지고 둘이 놀고 있다.

주방에서 아이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다가 웃음이 나왔다.

아하~ 그렇구나, 저들도 저들만의 세계가 있었구나, 그 세계 안에서 속상하고 힘든 세계가 형성되고 있었고, 이제는 속상함을 풀 친구도 필요할 나이였구나.

쌍둥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서로에게 참 좋은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혹 서로 가지려고 다투기도 하지만 같이 놀고 같이 문제의 해답을 얻으면서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니 육아는 힘들지만 참 다행이다 싶다.

간혹 어른들은 아이들의 세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되면 그러한 생각이 더 확고해져서 나의 감정을 아이에게 이입시키려 하고 있을 때가 많다. 우야의 말대로 ‘그럴 수 있다’는 상황을 간과할 때가 많다.

비록 오늘 우야가 울었던 원인을 알지 못했지만 이제 저 쌍둥이들이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성장하고 있음에 박수를 보내자.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 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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