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시작한 SNS기자단, 요즘은 나름 전문직
요즘 뭐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저 요즘 SNS기자단하고 뉴스 방송대본 쓰고 있어요"
"SNS기자단? 그것도 기자야?"
빨리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SNS기자단을 장황하게 설명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핫하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드러나지 않는 분야인 것이다.
그나마 고정적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나니 할일이 없었다.
프리랜서로 일했더니 3년을 일해도 퇴직금도 없고 다음달부터는 그나마 들어오던 수익이 없는 상태였다.
한술 더 떠서 신랑은 아무 대책없이 그만뒀냐고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지고.
경제활동 못하는 설움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존에 농땡이 치고 있던 블로그 활동을 많이 하게됐다.
신문사에서 페이스북을 하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페이스북은 올린 자료가 금방 뒤로 쳐지고 검색이라는게 사실상 무의미했다.
그래서 만들었던 것이 블로그다.
블로그는 공장과 같다. 내가 생산한 자료가 차곡치곡 쌓여가는 공간이다.
그런데 블로그 이웃중에 SNS기자단 혹은 블로그기자단 활동하는 분들이 있었고 1월과 2월에 모집 공고도 꽤 올라온것을 보았다.
SNS기자단은 지지체나 정부부처, 공기관 등에서 모집해서 정책이나 문화재, 축제, 농특산물, 여행지 등을 소개하는 것이다. 종류가 다양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에 지원을 하면된다.
만약 어느 도시 기자단이라고 한다면 전국적에서 선발된 기자단이 그 지역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원고를 써서 시청담당자나 블로그관리 대행사로 보내면 확인 작업을 거쳐 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불로그에 내 글과 사진이 포스팅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다른 원고료를 받는다.
원고료는 각각 다르다.
블로그와 영상도 분야별로 금액이 다르다.
기자단을 한다는 것은 그 지역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으로 놀러오세요. 여기 음식 맛있어요 같이 홍보를 해야하니 말이다.
역사도 알아야하고 인물도 알아야하고. 사실 하면서 배우게 되는게 많다.
물론 요즘은 그런 마음없어도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해볼까? 이왕 사진이고 글인데.."
본격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집글을 찾기 시작했다.
거리가 멀거나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인것도 있었다.
그러던 중에 농업관련해서 블로그기자단 모집 공고가 떴다.
신문사에서 농업관련 파트를 담당했었던 것을 무기로 신청서를 냈다.
4년 전 자기소개서에 쓴 당시 내용을 살짝 보자면
지역 주간지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제가 취재를 맡은 주 분야가 농업이었습니다.
'귀농인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0회에 걸친 기획취재를 하면서
귀농정책과 농업 현장을 더 잘 알게 됐습니다.
또한 강소농과 정보화농업인들, 여성농업가공창업인, 교육농장을 운영하는
농업인들을 만나 취재하면서 농업현장이 어려운 점도 많지만
그 속에서 희망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ㅇㅇ농업’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ㅇㅇ 농업과 생산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시가 운영하는 도시텃밭을 분양받아 운영을 하며
그 과정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소개해왔습니다.
시정소식지에도 농업에 관한 글을 실었습니다.
이렇게 활동한 내용들을 경력과 자기소개글에 적었다.
내 블로그 주소와 페이스북 주소를 적고 방문자 혹은 이웃이 몇명인지도 적었다.
처음 해보는거라 방법이라는게 없었다.
발표나는 날 아침부터 블로그를 들락날락 했다. 오후에 발표가 나고 드디어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 후 발대식 현장에서 들은 바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4년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다음해는 경쟁률이 4.3:1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블로그에 그 지역 이야기를 포스팅했는지 첨부하라는 곳도 있고,
미션을 주면서 수행한 결과를 첨부하라는 곳도 있었다.
부랴부랴 여행을 떠나 포스팅을 하고 지원서를 넣었는데 보기좋게 떨어졌다.
합격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니 당일여행코스, 1박2일 여행코스, 여긴 꼭 가봐야해 처럼 핫플레이스 중심 포스팅을 해서 눈길을 끌도록 글을 써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존에 활동하던 분들이 상당수 합격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나도 지금하고 있는 곳에서 몇년씩 계속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작한 기자단 생활은 삶이 바쁘지 않을 만큼 활동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여행경비를 하고 남을 정도는 된다.
하지만 이곳도 점점 젊은 사람들의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
글뿐만 아니라 웹툰, 영상부분도 선발한다.
그런 이유로 글과 사진만 사용하는 기자단은 점점 경쟁이 높아진다.
전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고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된다.
특히 청년들에게는 하나의 스펙이 되고 퇴직을 앞둔 분들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무엇인가 할일이 있다는 희망이 되기때문에 더 인기를 얻는 것 같다.
20대와 60대가 동등하게 소통하고 일할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SNS기자단 안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서로가 보고 배우는게 많아진다.
1년에 한두번 보는 사람들이지만 개인 블로그나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다보니
만나지않아도 늘 반가운 사람들이다.
10년정도는 더 SNS기자단 활동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본다
그리고 오늘도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답방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