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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Apr 17. 2020

베란다 텃밭-더덕 기르기 16일 차

싹이 키가 자라고 1년생들도 덩굴 순이 쭉쭉~

3월 30일 밭에서 1년생들을 뽑아서 심고 씨앗도 심었다. 

4월 10일 씨앗이 고개를 내밀더니

4월 15일, 이제는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춘 것 같다.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베란다에 있는 더덕을 보러 간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 앞에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만약 더덕이 사람의 입을 가졌다면 좀 그만 보라고 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화분에 담긴 것을 사 오는 것과 내가 씨앗을 심은 씨앗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마음이 이미 다르다.


햇살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다.

여린 더덕순은 반찬으로도 사용된다고 하는데 

이 아이들은 하나하나의 잎조차도 귀하다.


그런데  더덕잎의 향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더덕 뿌리를 먹긴 하지만 이렇게 잎을 볼 일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더덕 잎의 향이 좋고 꽃도 좋아한다.


산속을 걷다 보면 코 끝에 뭔가 다른 향이 훅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더덕 뿌리 향과 비숫하다.

제주도 사려니숲길을 걷다 보면 더덕향이 나는 지점이 있다.

시크릿가든 촬영을 했던 곳 근처인지...

사실  3년이나 지나서 정확한 장소는 잊어버렸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곳 가가이애 더덕이 많이 자라는 곳이 있는 것 같다.


더덕향과 비슷한 것을 찾자면 여우가 사는 곳이다.

여우를 복원해서 기르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해설사와 여우 서식처에 들어갔는데 더덕향이 났다.

"더덕이 있나 봐요?" 했더니

여우가 사는 곳에서 나는 냄새라고 했다. 


더덕이 좀 더 자라면 잎을 톡톡 건드리며 더덕향을 맡아보고 싶다.


농촌진흥청에서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키우기 쉬우면서 

식재료로도 활용하기 좋다고 소개한  약용식물이 있는데

박하, 자소엽, 일당귀, 작약 그리고 더덕이다.

더덕은 반그늘에서 자라고 덩굴성이라 실내 꾸미기에 좋다고 한다. 

특히 잎도 먹을 수 있는데 잎에는 항산화 활성을 가진 성분이 있어서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흙은 비집고 고개만 내밀었던 5일 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잎 두 개가 나오고 또 잎이 나오려고 한다, '물론 이 더덕은 씨앗을 뿌린 것 중에 가장 큰 것이고

이제 올라오는 것도 있다.

좀 더 자라면 배양토를 좀 더 넣어줄까 싶다.

야외에서 자라는 모종은 강하게 크는데 실내에서는 웃자라는 경향이 있어서

흙을 더 넣어서 힘을 받쳐주어야 할 것 같다.

이 아이들이 다 자라면 지주대를 세우는 것이 큰일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더덕 한 뿌리는 지주대를 잘 감고 올라가는데 

다른  한 뿌리는 잘 감지를 못한다.

살포시 걱정이 된다,

땅 속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4월 15일 덩굴의 모습이다.

올해 더덕꽃을 보고 열매를 맺는 과정까지 보는 것이 목표인데

더덕 기르기 첫 도전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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