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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Apr 29. 2020

베란다 텃밭 - 더덕 기르기 30일 차

두 번째 잎이 예쁘게 인사해요


베란다에 더덕 씨앗을 심은지 한 달이 다가온다.

더덕향이 좋아서 혹시 집에서도 더덕향을 맡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시험적으로 심어보았다.

여름에 피는 종모양 더덕꽃도 기대가 된다.

밭에서 자라고 있던 더덕을 몇 포기 뽑아서 심고 

하루 동안 물에 불린 씨앗도 몇 개 심었는데 성공적으로 발아를 했다.

올해 발아한 것은 얼마만큼 자랄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밭에서 자라서 잎과 줄기가 좀 나온 더덕은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있다.

매일 아침 베란다에 나가 더덕 줄기가 올라가는 곳을 보고 있으면 

신기할 뿐이다.

실제로 땅 위에서 누리는 삶이 반년 남짓이라 

본능적으로 더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4월27일과 29일 모습

줄기는 하늘을 향해 뻗어가고 잎들도 눈에 띄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지주대를 곧 넘어설 것 같아서 뒤에 줄을 쳐서 덩굴 올리기가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번 주에 드디어 줄에 닿았다.

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칭칭 감고 올라가는 모습이

신기하다.



27일, 28일, 29일  허루 하루 더덕 줄기가 자라는 모습이 차이가 눈에 보인다.

이렇게 덩굴 올리기를 하지 않으면 통풍과 투광이  방해를 받아서

줄기 아래 부분의 잎이 마르거니  여러 가지 병의 발생도 많다고 한다.



씨앗의 변화도 이제 눈에 띌 정도다.

씨앗을 심은 곳에서 싹이 나오더니 이제는 두 번째 잎도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화분 안에도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큰 더덕 사이에서 작은 씨앗이 발아해 자라는 것이 

우리가 보기에는 신기하고 예뻐 보여도 

저 화분 안에서는 치열한 기싸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식물이든 사람이든 나를 능가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도전의식이 생기게도 하지만

또 좌절을 느끼게도 하고 그 기운에 짓눌리기도 할 것이다.

치열하게 자라 갈 더덕들이다.

더덕 때문에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있다.

화분에서 자라지만 자연 바람이라도 맞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5월과 6월이 되면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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