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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영 Sep 25. 2024

불확실한 존재

The Uncertain Existence

밤하늘을 내다보지 않고, 달이 거기 있는지 어떻게 아나요?

알 수 없지요.

창밖을 보기 전까지 하늘에 매달려있는 건

달의 존재를 추측하는 어쩌면 기대하는

인간의 마음—  

(그런데, 마음은 물리적인 건가요?)

인간의 마음을 정의할 수 없다면 인간의 생각이라고 하겠습니다.


서늘하고 아름다운 저 회색 달을 보세요.

보아주는 이가 없다면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어디를 돌고 있는지

아니면 지구와 이별하여 끝도 없는 어둠으로 낙하했는지

(아인슈타인, 코펜하겐에서 당신의 확실성은 달을 붙들지 못했어요.)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도 관찰하지 않으면 달은—  

퍼석퍼석하고 울퉁불퉁한 저 달은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다가도 존재합니다.



How can one know if the moon exists, without peering into the night sky?  

It is unknowable, of course.  

Until one gazes out the window, suspended in the heavens is  

the speculative mind of humanity, perhaps hoping—  

(But, is the mind something physical?)  

If we cannot define the human mind, let us call it thought.  


Look at that cold, beautiful gray moon.  

If no one is there to witness it,  

where is it now, what path does it trace,  

or has it severed its bond with the Earth,  

plummeting into the endless void?  

(Einstein, in Copenhagen, your certainty could not grasp the moon.)  

This is a truth that remains unknown to all.  


If no one observes, the moon—  

that crumbling, pockmarked moon—  

exists while simultaneously not existing,  

sometimes it is, sometimes it is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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