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 상담
학교를 자주 빠지고 잘 안나오는 아이가 있었다.
그 원인은 자꾸만 바뀌었는데, 가장 많이 탓을 돌리는 것은
담임선생님이었다.
담임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엄격해
학교에 간다는 생각만 하면 겁에 질리고 두렵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담임선생님이 마냥 무섭게만 대하지는 않았을 거라 짐작했다.
다른친구들이랑 본인을 차별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학교를 자주 빠지는 아이라 해도
그걸로 아이를 차별하실 선생님도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가 어떤 걸 원하는 지는 정확하게 알 것 같았다.
냉담하거나 딱딱한 반응을 양육과정에서 받아본적이 없는 아이는
선생님의 기계적인 반응 자체에 매우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담임선생님과 한번 깊은 대화를 해보자.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들어드렸다.
선생님은 반복되는 결석 과정과 다른 아이들과의 원성 그리고 학부모와의 관계속에서
냉담해질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도 사실은 정확하게 알고 계셨다.
또 선생님은 실제로 감정표현이 어렵고 서툰 분이셨고,
감정을 학교에서 드러내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하여
감정을 통제하고 계신 분이었다.
나는 선생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선생님 잘못이 아니에요."
"이 아이가 선생님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자책하지는 마세요.
아이는 지금 이 학년에 선생님을 반드시 만나야 했고, 거쳐야 했던 과정이었을 겁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감정적인 선생님만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아이도 알고 경험해야죠.
아마 선생님을 이번에 만나지 않았다면
다음번 혹 어떤때라도 다른 식으로 어려움이 찾아왔을 거에요.“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이라고 고마워하셨다.
선생님께 도움이 더 되고 싶은 마음에 나는 여기에 이렇게 더 추가로 말씀드렸다.
"선생님, 그런데 아이와 학부모님 때문에 어렵고 힘든것과는 별개로
선생님의 감정표현이 힘든 것에 대한 자기이슈가 있을 겁니다.
저는 너무 감정적이고 작은 말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그게 힘들어요.
그래서 저도 끊임없이 자기분석을 하고 상담을 받습니다.
선생님도 여유가 되거나 여건이 허락된다면,
'나는 왜 감정표현이 어려운가?'
이 부분을 스스로 혹은 전문가와 함께 깊게 탐색해보면
앞으로 다른 아이들을 대할 때도 그리고 선생님의 삶도 더 풍요로워 질 거에요."
내가 감정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면,
혹은 감정에 너무 무디고 과잉통제한다면
관련한 나의 이슈가 있을 것.
그것을 돌아보는 것이 아프고 힘들고 괴로운 여정이더라도
맞닥뜨릴 용기를 가져본다면
아이들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