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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쌀 Sep 23. 2020

스타트업의 공식

있긴 있는 겁니까? 

스타트업으로 넘어오면서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니면서 펜과 노트를 쓰지 않은 지 수년이 되었는데, 오죽하면 내가 노트를 샀다! 그리고 늘 소지하고 다닌다. 나만의 업무 비밀노트 같은 거다. 

아... 이건 아니고..

노트에는 개발 단계부터 듣던 온갖 IT 이야기들, 스타트업의 용어들(피봇, 씨드머니, 시리즈A~, 엔젤투자, 엑시트, 데스밸리 등등) 혹시 까먹거나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잘못 말할까봐 노트 구석구석 공간을 잘 안배하여 써두었다. 


가슴뛰는 영상들도 많이 봤다. 

특히 유튜브 'ㅌㅇ(태용)'이나 '스타트업잡스' '월간서른' '세바시' 등등 창업가들의 강의를 거의 빠짐없이 찾아 보았다. 사실 출판사에서 일할 때도 숱하게 보긴 했으나, 저자를 찾기 위해서 보는 마음과는 사뭇 달랐다. 


'나도 저들처럼 될 수 있을까?'

'저들도 지금의 나처럼 이랬던 시기가 있었네.' 


모든 상황들을 나에 빗대어 살펴보게 되었다. 

스타트업 관련 페이스북 그룹에도 가입하고, 뉴스레터도 잔뜩 신청해서 공부했다. 


그야말로 열공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다른 기업들과 무엇이 다르길래 매력을 느끼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걸까? 


"저 출판사 그만 두고 스타트업을 하려고 합니다." 


퇴사를 하겠노라 상사에게 말했을 때, 그가 말했다. 


"그런데, 양팀장! 스타트업? 대체 그건 그냥 기업과 뭐가 다르지?"


스타트업을 정의내린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답변을 꺼내들었다.

 

(스타트업 : 인간이 살아가는 데 불편함을 혁신으로 해결)
"불편함을 혁신으로 해결하려고요."

그의 표정은....

너의 길을 가거라




공식이라면 공식1)

몇 달 전인가, 헤이조이스에서 여성 스타트업 창업가의 강연을 들었는데! 참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국내 모IT대기업에서 인수를 해갔는데(인수 비용이 어마어마했다), 그러면서 별도의 회사처럼 자율성을 보장해준 덕분에 그 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중이라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대기업도 하는 소리가 늘 똑같아요. 
스타트업처럼 일하라고 해요.

 
므잉?


이말인즉슨, 


'희생정신'을 가지고
'비용절감'을 하여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성과를 내라


이 세 가지를 해내라, 그것도 한꺼번에 해내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공식이라면 공식2)

몇 개월 전, G사 창업 캠퍼스를 수료한 예비 창업가 엄마들과 따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나는 도대체 창업 캠퍼스에서 무엇을 가르쳐주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심 부러웠는데.... 은혜롭게도 몇 가지 팁들을 공유해주었다. 


플랫폼을 먼저 만들지 말라.
시험 삼아 웹사이트로 운영하여 수익을 먼저 나도록 해라. 
멤버는 3명 이하로 작게 시작하라. 


갑자기 불안해진 나는 '훈'에게 말했다. 


우리 좀 역행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우리는 이미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던 중이었고, 1~2년은 수익보다 신뢰를 쌓는 것에 비중을 두자고 계획하였고, 영업인력도 필요했던 탓에 5명으로 시작했었으니까. 


'훈'은 특유의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래, 그거야!


맞다, 공식을 따른다고 성공도 따라오는 건 아니다. 그리고 애초에 공식 따위 없다는 게 더 정확하다. 이렇게 걸어가는 길이 성공하면 이 길이 공식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브런치

대표가 쓰는 브런치 글이 인기가 있어 그 회사 앱 100만 다운로드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공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 앱은 'THE배우다'로 검색하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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