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이비리그를 견디는 사람들

27화. 두려움이 있어도 멈추지 않는 삶의 리듬

by 봄울


삶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그 움직임은 예전과 다르다.


상처 이전의 삶이
속도와 성과로 박자를 맞췄다면,
지금의 삶은
호흡과 회복으로 리듬을 만든다.

두려움은 여전히 있다.


어떤 날은
이전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삶을 멈추게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제
멈추는 법도
움직이는 법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리듬이 생긴다는 것은
매일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날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다는 뜻이다.


오늘은 조금 더 쉬고,
내일은 한 걸음만 가고,
모레는 다시 멈춰 서도 괜찮다.


이 리듬 안에서는
지나친 반성과
무리한 결심이 필요 없다.


그저
지금의 상태를 살피고,
오늘 가능한 만큼만 움직인다.



예전에는
두려움이 오면
모든 계획이 무너졌지만,
지금은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예전에는
흔들리면
삶 전체가 흔들렸지만,
지금은
흔들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회복 이후에 생기는
삶의 리듬이다.

삶은 더 이상
완벽한 직선이 아니다.


앞으로 갔다가,
옆으로 비켜가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걸어간다.


그 흐름 속에서
두려움은
브레이크가 아니라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그래서 이제는
두려움이 와도
삶을 중단하지 않는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리듬을 다시 맞추고,
조금 느리게라도
다시 움직인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달린다는 뜻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그 리듬을
이미 몸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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