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삶의 리듬이 자리 잡자,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예전의 나는
나를 평가했다.
잘하면 괜찮은 사람,
못하면 실망스러운 사람.
조금만 흔들려도
“역시 나는 이 정도야”라고
결론부터 내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나를 관찰한다.
오늘은
기운이 없는 날이구나.
오늘은
조금 예민한 날이구나.
오늘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구나.
평가 대신 관찰이 자리 잡자
마음의 온도가 달라졌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날카로움에서
정확함으로 옮겨갔다.
이 정확함은
차갑지 않다.
오히려
가장 깊은 존중에 가깝다.
예전에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곧바로 나를 깎아내렸지만,
이제는
상태에 맞는 기준을 다시 세운다.
지금의 몸,
지금의 마음,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서
“오늘의 기준”을 정한다.
이 변화는
사람을 느슨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나를 과대평가하지도 않고,
과소평가하지도 않는 시선.
그 시선 안에서
나는 더 이상
증명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저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이 된다.
삶의 리듬이 자리 잡자
실수는
자격 박탈이 아니라
조정의 신호가 되었고,
흔들림은
실패가 아니라
속도 조절이 되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아,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이 생각은
자기 만족이 아니라
정직한 인식이다.
상처를 지나온 나는
더 완벽해지지 않았지만,
더 정확한 사람이 되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건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나를 밀어붙이지도,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의 나를 보며
함께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