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응원하는 연습

21화.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

by 봄울


한동안 나는
조금 서둘렀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마치 무언가를 증명해야 할 것처럼,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내 마음을 앞쪽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돌아보니
응원은 원래
서두르는 감정에서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재촉하지 않는다.


“빨리 나아져야 해.”
“지금 당장 결과를 보여줘.”


이런 말 대신,


“괜찮아.”
“지금도 충분해.”
“천천히 가도 돼.”


라고 말해준다.


그런데 나는
나 자신에게만
그 친절을 빼앗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이미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었고,
차를 마셨고,

비타민을 챙겨 먹었고,
잠깐이라도 책을 읽었고,
몸을 움직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부족해.”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스스로를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응원은
뭔가를 더 해야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걸
인정해주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응원키트 이야기를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없어도 괜찮아서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하고 있다는 걸
먼저 말해주고 싶어서.


우리는 이미
각자의 방식으로
나를 응원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다만 그걸
응원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 하루를
겨우 통과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버텨낸 용기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느껴진 날에도
숨을 쉬고,
자리에 누웠다면
그건 이미
나를 살리는 선택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이렇게 말해보려 한다.


“지금은 서두르지 않아도 돼.”
“응원은 이미 시작됐어.”


이 연재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글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한 기록이 될 것이다.


응원은
언제나 속도보다
태도에 가깝다.


그리고 오늘의 나는
충분히 다정한 속도로
여기까지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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