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잘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바쁘지 않아도
머릿속은 늘 분주했고,
몸이 멈춰 있어도
마음은 쉬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쉬고 있으면서도
계속 나를 평가했다.
이렇게 쉬어도 되나?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이 시간에 뭔가 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쉬는 시간마저
또 하나의 과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잘 쉰다는 건
완벽하게 쉬는 게 아니라
회복을 허락하는 일이라는 것을.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잠깐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날도 있다.
나는 아이들이 있어서
매일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제대로 쉬는 법’을
애초에 포기했던 적도 많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쉬는 시간을
크게 만들지 못하면
작게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주 짧아도 좋고,
완벽하지 않아도 좋고,
누가 보기에 별것 아니어도 괜찮다.
그 시간만큼은
내 몸과 마음을
‘괜찮다’고 대하는 연습이니까.
잘 쉬는 사람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상태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금은 피곤하다는 것,
지금은 여유가 없다는 것,
지금은 멈춰야 한다는 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그래서 나는
쉬는 날에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이렇게 말해본다.
“오늘은 쉬는 연습을 한 날이야.”
그 말 한마디가
나를 조금 덜 몰아붙이게 한다.
잘 쉬는 것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은
잠깐 멈추는 연습.
내일은
조금 덜 죄책감 느끼는 연습.
그렇게
하루씩 배워가면 된다.
나를 응원하는 연습은
잘 쉬는 법을
다시 배우는 일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