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응원하는 연습

24화.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들

by 봄울

나는 요즘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들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성공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행동들이
나를 조금 덜 지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하이파이브를 세 번 하며 웃는 일.
그건 마음이 굳기 전에
한 번 풀어주는 동작이다.


차를 마시는 일.
뜨거운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는 순간,
숨이 천천히 내려온다.


책을 몇 페이지 읽는 일.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 몇 줄이
내 생각의 속도를 늦춰준다.


비타민을 챙겨 먹는 일.
눈에 띄는 효과가 없어도
“나는 나를 챙기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




가끔은
스쿼트를 몇 번 한다.
운동이라기보다는
몸에게
“아직 움직일 수 있어”라고 알려주는 정도.


이런 행동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
해야만 해서도 아니다.


그저
나에게 조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일들이다.


예전의 나는
이런 것들을
너무 사소하게 여겼다.


이 정도로 뭐가 달라지겠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게 생각한다.


사소한 선택들이

나를 이 자리에 붙잡아두고 있다는 걸.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이 작은 행동들이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한다.


그래서 나는
이걸 ‘자기관리’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 말은 너무 멀고,
너무 잘해야 할 것 같아서.


대신 이렇게 부른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 정도면 오늘을 살기에 괜찮다.

나를 응원하는 연습은
이렇게 사소한 선택들을
하나씩 허락하는 일이다.


그리고 오늘의 나는
이미 여러 번
나를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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