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나만의 위로 언어를 갖는다는 것
해야 할 말,
설명해야 할 말,
참아야 할 말.
그런데 정작
나에게 건네는 말은
거의 없다.
나는 예전에는
스스로에게 말을 잘 걸지 않았다.
걸더라도 대부분은 이런 말이었다.
왜 그것밖에 못 했어?
이 정도로 지칠 일이야?
다른 사람들은 더 잘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격려가 아니라
채찍에 가까운 언어였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이런 말투를 쓰지 않는데,
왜 나에게만 이렇게 말할까?
그때부터
나는 나에게 건네는 말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아주 대단한 문장이 아니라
그날의 상태에 맞는 말로.
“오늘 많이 지쳤지.”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건 잘한 거야.”
“지금은 이만하면 충분해.”
이 말들을
크게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속으로,
혹은 속삭이듯
잠깐만 해줘도 된다.
이런 말들은
나를 들뜨게 하지는 않지만
나를 안전하게 만든다.
하루를 통과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체온을
지켜준다.
위로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 앞에서 쓰러지지 않게
옆에 서 준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위로 언어를
몇 개쯤 마음에 적어두었다.
힘든 날에 꺼내 쓰는 말,
아무 일도 없던 날에 건네는 말,
괜히 나를 몰아붙이고 싶어질 때
붙잡아주는 말.
그 말들은
내가 나를 응원하는 방식이다.
누군가 대신 해주길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나에게 건네는 말.
나를 응원하는 연습은
이렇게
말의 방향을 바꾸는 일에서
시작된다.
오늘의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지,
잠깐만 생각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