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몸을 조금 움직이는 응원
대단한 계획은 없다.
운동복을 챙겨 입지도 않고,
시간을 따로 비워두지도 않는다.
그저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
마음이 한곳에 고여 있을 때
몸을 먼저 움직여본다.
스쿼트를 몇 번 한다.
숨이 차오르기 전까지만.
운동을 했다기보다는
몸에게 말을 거는 느낌이다.
“아직 움직일 수 있어.”
“아직 여기 있어.”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바로 따라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더 깊이 가라앉는 걸
막아주는 역할은 한다.
예전의 나는
운동을 ‘해야 하는 일’로 여겼다.
목표가 있었고,
성과가 있어야 했고,
꾸준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몸을 움직이는 건
잘해보려는 게 아니라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것도,
스트레칭을 잠깐 하는 것도,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펴는 것도
다 충분하다.
중요한 건
얼마나 했느냐가 아니라
몸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몸은 늘 신호를 보낸다.
피곤하다고,
굳어 있다고,
잠깐만 움직여 달라고.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응답하는 것.
그게 나를 응원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오늘의 나는
몸을 조금 움직였다.
그리고 그만큼
마음도 덜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