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응원하는 연습

28화. 나를 돌보는 건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by 봄울

나는 오랫동안
나를 돌보는 일에
조심스러웠다.


괜히 미안했고,
괜히 눈치가 보였고,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먼저 나왔다.


누군가는 더 힘들 것 같았고,
누군가는 더 바쁠 것 같았고,
그래서 나는
항상 나를 뒤로 미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이 동시에 알려주었다.


이대로는 오래 갈 수 없다고.


나를 돌보지 않은 채
계속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결국 둘 다 지치게 만든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나를 챙기는 건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지속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10분 쉬는 시간,
차 한 잔,
마스크팩 하나,
향기 하나,
몸을 조금 움직이는 일.


이런 것들이
누군가의 몫을 빼앗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주는
작은 회복이라는 걸.


특히 돌봄을 하는 사람에게
나를 돌보는 일은
사치가 아니다.
필수다.


내가 무너지지 않아야
돌봄도 이어질 수 있다.
내가 숨을 쉬어야
다른 사람의 숨도 살필 수 있다.


그래서 요즘 나는
나를 챙긴 뒤에도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이래도 되나?




대신 이렇게 말해본다.


“이렇게 해야
내가 내일도 할 수 있겠구나.”


나를 돌보는 연습은
나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내 삶 전체를 위한 선택이다.


오늘의 나는
나를 조금 챙겼다.
그리고 그건
누구에게도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이기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해서
괜찮은 선택이었다.


나를 응원하는 연습은
이렇게
죄책감을 내려놓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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