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빛이 머문 자리
사람들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아래로, 옆으로, 멀리까지 이어져 있었다.
의자 하나 보이지 않는 그곳이
원래부터 공연장이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흰 옷을 입은 사람들,
머리카락을 가린 여자들,
긴 옷에 얼굴과 손만 드러낸 사람들.
그들의 시선은 모두 무대를 향해 있었고,
하나는 그 무대 위에 서 있었다.
분홍색의 나풀거리는 무대 의상.
반짝이는 스포트라이트가 하나의 몸을 비추고 있었다.
곁에는 기타를 든 남자아이, 드럼 앞에 앉은 남자아이,
마이크를 잡은 남자아이, 그리고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여자아이가
하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고 있었다.
아이들이 연주를 시작하자 하나는 음악에 몸을 맡겼다.
춤은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경쾌한 리듬 위로 밝은 빛이 퍼졌다.
그 빛은 무대에서 시작되어 사람들 위를 지나
공간 전체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그 가장자리에서 천사들과 하늘의 군대가
원을 이루고 서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아이들의 노래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용히 지키는 것처럼.
노래는 향기처럼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하나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그 모든 장면을 말없이 담고 있었다.
너무 황홀해서.
부채가 펼쳐질 때마다 무대는 꽃밭처럼 변했고,
하나는 그 안에서 여러 번 몸을 돌았다.
박수가 터져 나오던 순간, 하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하나는 아직도 가슴 안에 리듬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몸 안에 노래가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하나는 곧장 부엌으로 달려갔다.
엄마는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나는 말 대신 몸으로 꿈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두 손을 높이 들고, 빙그르르 돌았다.
하늘을 가리켰다가 가슴을 꼭 안았다.
“아… 이… 우…”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였지만, 얼굴은 숨길 수 없을 만큼 신이 나 있었다.
엄마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하나가 무슨 신나는 꿈을 꿨나 보구나.”
하나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크게 여러 번 끄덕였다.
“꿈에서 그랬어?”
하나는 다시 두 손을 들고 눈을 감았다.
꿈속에서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엄마는 아무 말 없이 하나를 안아 주었다.
“우리 하나, 멋진 꿈을 꿔서 행복한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