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예배

감사로 건너온 밤, 소망으로 맞이한 아침

by 봄울

예배는 밤 10시 30분이었다.
나는 그보다 이른, 저녁 8시쯤 집을 나섰다.
차로는 대략 45분.
일찍 도착해 조용히 기도하고 싶었다.


이미 예배를 준비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성가대, 찬양팀, 오케스트라 단원들, 안내위원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아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는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우리 가족에서 시작해 회사와 친구들,
문득 떠오르는 직장 동료들의 얼굴,
교회와 한국, 세계와 열방으로 이어졌다.
전쟁 중인 지역들을 위해,
그리고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나는 예수님의 구원이
사람에게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믿는다.
자연과 땅과 지구와,
보이지 않는 우주까지 포함한 구원이라고 생각한다.


찬양하는 시간도 감사했고,
예배드리는 시간도 감사했다.
이제 50년을 준비하는 교회가
희년을 맞이하는 이 시간 또한 감사했다.


좋은 목회자를 만난 것도 감사했고,
성숙한 신앙의 동역자들이 곁에 있는 것도 감사했다.



무엇보다 늦은 밤, 예배를 사모하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용히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나는 감사로 새해를 맞이했고,
감사로 2026년을 신나게 살아내고 싶어졌다.



더 많은 사람을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다.
더 많이 공감하는 글을,
숨이 쉬어지는 글을.


글을 읽는 동안
사람의 영혼이 회복되고,
영혼의 피부가 다시 살아나고,
구겨진 마음이 펴지고,
쪼그라들었던 생각과
위축되었던 모습들이
조금씩 살아나 활력을 되찾고,
웃음과 유쾌함으로 하루를 살아낼 수 있도록
돕는 글을 쓰고 싶다.


예수님은 내 영혼과 육을 살리신다.
나는 태양이신 그분을
달빛처럼 반사해 비추는 거울이 되어
사람들이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이 되고 싶다.


2026년이 그런 해가 되기를,
내가 받은 말씀처럼
나는 소망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