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는 니 편이야

1화 쉬고 싶어도 괜찮아

by 봄울



어떤 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지친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고,
할 일 목록을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조금 막힌다.


그럴 때 우리는
괜히 스스로를 의심한다.


왜 이렇게 늘어졌지.
왜 의욕이 없지.
이 정도로 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사실은
지친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래 버텨온 것일지도 모른다.


쉬고 싶다는 마음은
게으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다.


“잠깐만 멈춰도 될까?”

“조금만 숨을 고르면 안 될까?”


그 신호를 무시한 채
계속 밀어붙이다 보면
어느 날은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는
쉬어도 된다.


오늘 하루를
대단하게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
아무것도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


쉬는 동안
세상은 생각보다 잘 돌아간다.


네가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
누군가의 인생이 망가지지 않고,
하루쯤 늦어졌다고
모든 기회가 사라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네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은
그 짧은 쉼에서 온다.


그러니 오늘은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다.


해야 할 일보다
지금의 너를 먼저 살펴도 괜찮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쉬어도 괜찮다.


괜찮아.
쉬고 싶어도 괜찮아.
그리고 나는,
니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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