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는 니 편이야

13화 차였어도 괜찮아

by 봄울



거절당했다는 말은
사람을 한순간에 작아지게 만든다.


연락이 끊기고,
선이 그어지고,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


괜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부족했나.
말을 잘못했나.
조금 더 잘했으면 달라졌을까.


하지만 차였다는 건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상대의 선택일 뿐이고,
상대의 기준일 뿐이다.


모든 만남이 이어질 필요는 없고,
모든 마음이 같은 방향일 수는 없다.


그 사실이
너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거절당한 밤에는
마음이 유난히 시끄럽다.


괜히 휴대폰을 다시 보게 되고,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을 떠올리고,
이미 끝난 장면을
자꾸 되감게 된다.


하지만 그 장면 속의 너는
그때의 최선을 다한 너였다.


그 이상을
그 순간의 너에게
요구할 수는 없다.




차였다고 해서
사람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사랑받지 못한 순간이
사람 전체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상처를 분석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존감을 끌어올리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아프다고 인정해도 된다.


괜찮아.
차였어도 괜찮아.


누군가에게는
선택받지 못했을지 몰라도
나는
이 마음을 가진 너의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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