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는 니 편이야

19화 누군가의 편이 되어본 적이 있는가

by 봄울


살다 보면
문득 그런 순간이 떠오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곁에 서 있어 준 사람,
정답을 주지 않았는데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 준 얼굴.


그때 우리는
큰 위로를 받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


편이 된다는 건
해결해주는 일이 아니다.

설득하거나 고쳐주거나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 사람의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는 일이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본 적이 있다면
그 순간을 떠올려보자.


말을 아끼고,
속도를 맞추고,
상대의 시간을 존중했던 날.


아마 그때
상대는 상황보다
사람으로 남았을 것이다.


편이 되어주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걸 남긴다.

상대에게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그 순간 우리는
누군가를 구한 게 아니라
사람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 밤에는
이 질문을 가볍게 꺼내보자.


누군가의 편이 되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다면
나는 어떤 편이 되어줄 수 있을까.


대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괜찮아.
편이 된다는 건
완벽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혹시
지금은 누구의 편도 되기 벅찬 밤이라면
기억해 줘.


오늘은
내가
니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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