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오늘은 이만하면 괜찮다
못한 말,
놓친 일,
미뤄둔 약속들.
그 사이에
이미 해낸 것들은
조용히 사라진다.
하지만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다.
완벽했는지가 아니라,
끝까지 살아냈는지를 묻는 것.
아침에 눈을 떴고,
해야 할 자리에 갔고,
마음을 다치면서도
하루를 건너왔다면
그걸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이만하면 괜찮다’는 말은
포기가 아니다.
더 잘할 수 없다는 선언도 아니다.
그건
오늘의 나를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겠다는 선택이다.
이 말 하나로
하루는
조금 덜 아프게 접힌다.
오늘은
모든 걸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짐을 쓰지 않아도 괜찮고,
내일을 설계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에
이만하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충분히 끝날 수 있다.
오늘은
이만하면 괜찮다.
이 말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축하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밤에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대신 말해줄게.
오늘은
이만하면
정말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