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설명이 길어질수록 점수는 빠진다
오해받기 싫고,
성의 없어 보이고 싶지 않아서
말을 보탠다.
“그게 아니라, 내가 말한 건…”
“이런 상황이었고, 그래서…”
“그러니까 내 말은…”
이 문장들이 이어지기 시작하면
이 게임에서는
점수가 천천히 깎이기 시작한다.
설명은 틀리지 않다.
다만 타이밍이 문제다.
상대가 묻지 않았을 때의 설명은
대부분 방어가 된다.
방어는 곧
이미 공격당하고 있다는 전제를 만든다.
그리고 그 전제는
관계의 온도를 급격히 낮춘다.
설명이 길어질수록
말은 사실에서 멀어지고
감정은 끼어들고
목소리는 조금씩 올라간다.
이쯤 되면
무엇을 설명하고 있었는지
나조차 잊게 된다.
이 게임에서
설명은
요청되었을 때만 점수가 오른다.
그 외의 설명은
점수를 올리지도,
즉시 깎지도 않는다.
다만
게이지를 소모시킨다.
설명이 많아진 날은
이상하게 더 지친다.
말을 많이 했을 뿐인데
몸이 먼저 반응한다.
그건
에너지를 써버렸기 때문이다.
설명하고 싶어질 때
“이건 요청받은 말일까?”
속으로 한 번만 물어보기
대답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말의 양보다 순서를 확인해보기
설명은
필요할 때 가장 힘이 세다.